정치의 계절이다.
TV뉴스의 3분의 1은 대선후보자 관련 이야기다
그런데 지나치게 많은 뉴스의 양도 문제지만 내용마저 실망스럽기 짝이 없어 알고 싶지도 않고 듣고 싶지도 않다. 그래도 우리는 들어야 하고 좀 더 주의 깊게 보고 듣고 배워야 한다. 왜냐하면 보다 나은 대통령을 세워야 우리의 삶이 행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말이지 정치는 절대 부패일까? 아니면 부패한 사람이 정치를 하는 것일까?
나는 지난 설 연휴 김대중 대통령에서부터 문재인 대통령까지 취임사를 인터넷에서 출력해 읽고 또 읽었다. 결과는 정치는 “언어의 유희”라는 사실을 재확인하는데 그쳤다.
지난해 7월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는 우리나라를 선진국으로 분류했다.
이로 인해 대한미국은 후진국에서 서방 선진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세계최초의 국가가 됐다. 대한민국은 2020년 기준 경제규모 세계 10위로 G7국 회의 초청국이 됐다. 얼마나 기쁘고 가슴 뿌듯한 일인가?
또 하나 우리가 기억해야 할 통계자료가 있다. 지난해 11월 퓨리서치 센터에서 선진 17개국 국민을 대상으로 삶의 최고가치가 무엇인가에 대한 설문조사에서 물리적 행복을 제1위로 꼽은 나라는 유일하게 대한민국(62%)뿐이었다. 다른 선진국은 가족(38%), 직업(25%)에 물질적 행복은 3위(19%)에 불과했다.
오는 3월9일이면 대통령이 될 여야 두 유력후보자와 배우자에 대한 이런저런 이야기는 우리를 너무 실망시키고 슬프게 하고 분노케 한다.
미국의 정치 철학자 브라이언 클리스는 그의 저서 「권력의 심리학」에서 실험을 통해 “권력은 부패하는 것이 아니라, 부패를 끌어당긴다”고 말했다.
우리의 뇌가 첫인상, 거짓말, 인지적 편향을 극복하지 못하고 잘못된 근거를 가지고 지도자를 선택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결국 부패한 정치인을 막기 위한 최선의 방책은 경쟁을 유도하고, 감시하는 길밖에 없다. 그래서 저자는 무엇보다도 부패하기 쉬운 권력자에 선한 사람이 앉을 수 있도록 개혁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저자는 특히 권력을 갖고 있는 개인에게 집중할 것이 아니라 잘못된 시스템을 정비하는데 초점을 맞추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아주 오래된 그리스의 철학자 플라톤 역시 ‘동굴의 비유’에서 “광장에 모이는 수많은 군중과 시민은 동굴 벽에 비치는 자신의 그림자와 목소리를 세상의 모든 현실이라고 생각하는 죄수처럼 행동한다”고 경고하는 가운데 시민들이 정치를 외면할 때 얻는 가장 큰 대가는, “가장 저질스러운 인간에게 지배당하는 일”이라고 했다. 결국 국민은 자기 수준에 맞는 대통령을 갖게 된다는 사실은 우리 모두 자각할 필요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