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하는 남자’ 김동연씨
해남에 청소시장 정착시켜

해남에서 청소시장을 본격 정착시킨 ‘청소하는 남자’ 김동연 대표는 요즘 바쁜 나날을 보낸다.
 

 

 해남에서 청소시장을 본격 정착시킨 ‘청소하는 남자’ 김동연(44) 대표, 7년 전 해남에 청소업이라는 조금은 낯선 직업에 뛰어든 이다.  
코로나19로 대부분 자영업자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그는 별다른 타격이 없다. 해남에서 청소하면 ‘청소하는 남자’라는 이야기가 바로 나올 만큼 고객층이 두터워졌기 때문이다.  
입주 청소, 이사 청소, 거주 청소, 각종 건물청소, 세탁기, 에어컨, 새집증후군 청소 등 청소종류도 다양하다. 여기에 바닥코팅, 씽크대 상판 연마코팅, 줄눈 시공 등 리모델링 작업도 더해진다. 과거 철물점, 열쇠점에서 했던 일들도 청소업체로 몰린다.  
따라서 김 대표에겐 정기휴일이 없다. 그만큼 주문 물량이 많지만 고객 우선이다는 영업방침을 고수해오기 때문이다.  
김동연 대표는 “처음 아내와 둘이 청소를 했는데 시행착오도 많았고 아침 7시부터 밤 10시까지 하루종일 청소를 하기도 했다”며 “청소는 시각적인 부분이 많아 개개인의 입맛을 맞추기 어렵고 고객의 기분에 따라 반응이 달리 나오기도 해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토로했다.
그럼에도 7년 동안 청소업에 종사한 결과 시장이 2배 넘게 성장했고 청소업을 찾는 분야도 점점 확장되고 있다. 김 대표의 목표는 프랜차이즈화다. 2~3년 만에 사라지는 프랜차이즈가 아니라 지속적으로 일할 수 있는 브랜드가 되고 싶다. 
김씨가 다니는 현장은 아파트가 가장 많다. 부동산이 활발하게 움직이면 그만큼 의뢰하는 고객들도 많다. 또 코로나로 인한 방역업도 새로 추가됐다. 관공서 방역소독 뿐 아니라 확진자 가정집 소독 등도 담당하고, 관공서 에어컨, 공기청정기 청소, 식당 청소 등도 한다. 
때때로 특수 청소도 한다. 해남에서는 많지 않지만 고독사를 하는 경우 경찰서를 통해 특수 청소 의뢰가 들어온다. 청소업의 세계가 무궁무진한 것이다.
김동연 대표는 “청소업은 재미있는 분야고 시장도 점차 넓어진다”며 “처음 시작할 때는 지역에 청소시장이라는 게 없었고 또 단가를 결정하기도 어려웠지만 점차 고객층이 넓혀지고 고객들이 고생을 알아주실 때 감사하고 뿌듯하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청소에 대한 뚜렷한 철학을 가지고 있다. 청소는 일상적인 것이지만, 공부해야 하고 연구해야 만이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단다. 따라서 추가적인 부수 작업들을 배우고, 화학성분인 약품을 어떻게 적절히 사용할지 늘 공부한다. 그에게 청소는 예술이며 과학인 셈이다. 
김 대표는 현장에 따라 4인1조로 움직인다. 고객이 특별히 청소를 원하는 부분을 듣고 현장의 위험요소를 살핀다. 작업자들에겐 스크래치를 조심하도록 지시한다.
김 대표는 “고객들은 스팀 청소를 무조건 좋다고 생각하는데 아니다. 오래된 집의 얼룩을 지우긴 좋지만 새집은 코팅이 벗겨진다”며 “현장에 맞는 작업이 들어가야 만족스러운 결과를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김 대표는 3년 전부터 가진 기술을 살려 봉사활동도 하고 있다. 매달 마지막 주 수요일마다 완도 외딴섬 30여개를 돌며 방충망을 교체해주는 봉사다. 그는 지역에 감사한 마음을 담아 이웃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어한다. 
청소하는 남자 : 삼산면 고산로 337 / 010-2600-8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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