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에서 살고 있는 필리핀 출신 이주여성이 한 말이다. 70년대까지만 해도 필리핀은 한국보다 더 잘 살았고 또 한국을 도왔던 나라였다고. 그런데 이제는 한국에게 도움을 받는 나라로 전락했다며 이는 그동안 대통령을 잘못 뽑았기에 일어난 일이라고 했다.
대통령에 의해 한 나라의 운명이 좌우될 수 있다는 이야기였다. 한 나라의 대통령에 의해 질곡의 역사를 밟아온 나라를 우린 지구상에서 자주 접한다. 우리의 역사에서도 그러한 일은 자주 있었다. 특히 우리는 남북이 갈려 있고 미국과 중국을 놓고 조심스러운 등거리 외교를 해야 한다. 그만큼 대통령은 국익을 위해, 국민의 평화를 위해 외교에 능숙해야 한다. 조선시대 때 우린 병자호란이라는 치욕을 겪었다. 왕과 위정자들이 국익을 위한 실리외교를 버리고 명나라에 대한 일방적 사대성이 청나라의 침범을 불러온 것이다. 지금도 우린 강대국인 미국과 중국 사이에 놓여있다. 어느쪽에 치우치느냐 문제는 전적으로 국익을 놓고 판단해야 한다.  
최근 선제타격이란 단어가 회자됐다. 얼마나 위험한 단어인가. 지구상 유일한 분단국가인 나라에서 선제타격이란 단어는 곧 전쟁을 의미한다. 
역대 대선과 같이 오는 3월9일 실시되는 제20대 대통령 선거에도 관심이 높다. 작은 조직도 리더에 의해 좌우되는데 한 나라를 책임지는 대통령을 선출하는 선거는 그만큼 중요하다.
이번 선거는 혐오를 키웠다. 자신의 문제를 덮기 위해 상대후보의 약점을 키우며 혐오를 조장했고 또 정책보단 색깔론과 적패세력이라는 선동어로 혐오의 시대를 만들었다. 
선거란 좋은 사람들을 뽑는 것이 아니라 나쁜 놈의 진출을 막기 위해 차선을 선택하는 것이 라고 했다. 이같은 말이 딱 들어맞은 선거가 이번 대통령 선거일 것이다.
선거는 누구를 위한 것이 아니라 나를 위한 것이다. 더 나쁜 놈의 진출을 막기 위해 투표권을 행사해야 한다. 그토록 부러웠고 가장 가고 싶었던 미국이 한때 대통령으로 인해 얼마나 지구상의 웃음거리 나라가 됐는지 우린 봐왔다. 그만큼 한 나라의 대통령은 그 나라의 자존과도 관련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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