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황(세계종교 대불종 광보사 주지) 
자황(세계종교 대불종 광보사 주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님, 청와대는 아무 문제없습니다. 청와대에 사는 사람들의 문제입니다. 청와대에 사는 사람들의 생각과 행위가 문제입니다.
국가와 국민이 진정 원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또 당신께서 청와대를 벗어나고자 하시는 진정한 뜻은 무엇입니까? 
언제, 당신께 대한민국의 주인인 국민들께서 대통령이 되면 청와대에서 나오라고 요구한 적이 있었습니까? 언제, 당신과 대한민국의 주인인 국민들이 대통령이 되면, 청와대에서 나오기로 서로 약속한 적이 있었습니까? 
스스로 생각하고 스스로 결정하고 스스로 이야기하고 스스로 진행하면서, 어찌 승낙한바 없는 국민들을 앞세우고, 자신의 뜻과 고집을 정당화하면서, 국가적 위험과 혼란을 불러오게 하며, 국민들이 몹시 불안해하는 어리석고 위험한 당신의 생각을 진행하려 하십니까?
문제는 청와대가 아닙니다. 청와대는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문제가 되는 것은 권위적인 청와대입니다. 권위이지 청와대가 아닙니다. 
권위와 청와대를 구분하지 못하고, 구별하지 못하는 대통령이라면, 그것이 문제입니다. 새앙쥐 잡으려다 장독을 깨뜨리는 큰 우를 범하는 일이 될 수 있습니다.
청와대가 권위를 부립니까? 그렇지 않습니다. 권위를 부린다면, 청와대에 사는 사람들이 권위를 부리지 않겠습니까? 청와대는 아무런 잘못도 없으며, 아무런 행위도 하지 않습니다.
그 권위는 어디로부터 나옵니까? 나온다면 청와대에 사는 사람들의 생각과 행위로부터 나오고, 그 생각이 표정과 행동으로 나타나지 않겠습니까?
내가 상대(국민)보다 높다는 생각, 또 상대(국민)의 뜻과 상황과는 상관없이, 나의 생각이나 의도를 상대(국민)에게, 일방적으로 전달하고 주입하고 실행시키려는 생각 속에서 나타나는 어두운 현상 아니겠습니까? 당신께서 진정 벗어나고자 하는 것, 이것이 아닙니까?
당신께 하나 묻겠습니다. 
당신은 대한민국의 대통령입니까? 대통령의 대한민국입니까? 
당신은 국민의 대통령입니까? 대통령의 국민입니까?
지금 당신께서는 대통령이 되어도 청와대로 들어가지 않겠다고 결심하고 선언하며 온 나라를 들쑤셔 놓았기 때문에, 나라와 국민이 여간 복잡하지 않습니다. 
청와대는 대통령이 마음대로 옮기는 개인의 공간이 아닙니다. 지금 당선자님께서 청와대에 대해 혼자서 좌지우지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방식이 권위적이고 지금 진행하는 방식이 권위적이라는 생각은 전혀 못하십니까?
국민과 국가가 정해 놓고 그동안 꾸준히 가꾸고 다듬으며 사용해 왔으며, 누적된 시간과 역사속에 대내외적으로 대한민국의 상징물이 된 소중한 공간입니다. 
한 가정을 옮기는데도 가족들과 미리 시간을 갖고 함께 이야기하며, 고민하고 준비하고 물색하고 결정한 다음 신중히 옮기며, 옮긴 다음에도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며, 정상적으로 정돈하고 안정적으로 생활하기까지 한동안의 시간이 필요한데, 그것도 국가적 중대한 일인 대통령 공관을 옮기는 일을 단 2개월여만에, 그것도 새로운 공간도 아니고, 그동안 누적된 준비로 안정 속에서 성실히 직무하는 광화문의 행정부 공간을 거론하다가, 이제는 국가의 존립과 명운을 감당하고 있는 용산의 국방부 공간을 훼집고 들어가려는 위험한 상황이 시도되고 있어 더욱 그러합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님! 
청와대는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청와대에 사는 사람들의 문제입니다. 청와대에 사는 사람들의 제왕적 권위적인 생각과 행위를 바꾸고 벗어나는 일에 주목하고 관심 갖고 주력하십시오. 그것도 대통령이 되신 당신께서 혹시 그러하시다면 당신 자신부터, 맨 먼저!
자황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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