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옥 이장 덕분에 웃음꽃 핀 마산 월곡

마산면 월곡마을 주민들은 마을 일꾼을 자처하는 김진옥 이장 칭찬에 한목소리를 낸다.
마산면 월곡마을 주민들은 마을 일꾼을 자처하는 김진옥 이장 칭찬에 한목소리를 낸다.

 

 마산면 월곡마을 주민들의 이장 자랑은 끝이 없다.
“우리 이장은 마을 보배라니까. 마을사람들을 얼마나 위하는지 감사하지.”
마산면 월곡마을은 34가구 54명의 주민들이 거주한다. 사람 사는 이야기로 가득했던 동네는 이젠 연로한 어르신이 대부분이다. 
3년 전 자녀들 결혼 다 시켜놓고 편한 마음으로 귀촌한 김진옥(72) 이장, 지난해 동네사람들의 추천으로 월곡마을 이장을 맡게 됐다. 
혼자 사는 연로한 어르신이 대부분이다 보니 늘 찾아가 안부를 묻는 일이 주요한 일이 됐다. 특히 지난해 99세로 돌아가신 어머니 생각에 마을 어르신들에 대한 생각도 더욱 깊어졌다. 
젊은이가 없는 마을. 70대 초반인 김 이장은 이곳에선 젊디 젊은 청년층에 속한다. 따라서 마을 어르신들을 병원에 모셔다 드리는 일 등 어르신들의 손발 역할을 자처한다. 
김진옥 이장은 “어르신들이 내 부모님 같고, 형님, 형수님 같아 자주 찾아 뵙는다”며 “주민들에게 어떤 부탁이건 어렵다고 말 안 하면 대생이보에 던져버린다는 농담을 한다. 이장을 어렵게 생각하지 말고 편하게 일을 부탁하라는 의미에서다”고 말했다.
그는 어르신들이 병원을 갈 때나 장보러 갈 때 차로 모신다. 부축하고, 잡아드리며 일처리를 도맡아 한다. 늘 주민을 먼저 생각하다보니, 옆 마을 너머로도 그의 칭찬이 자자하다.
지난해 월곡마을은 집중호우로 수해를 입었다. 
이때 김진옥 이장의 빠른 판단과 대처 덕분에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김 이장은 그때만 생각하면 아직도 아찔하단다. 알람을 맞춰놓고 새벽 3시 마을을 돌아봤는데, 지대가 낮은 도로가 침수돼 있었다. 
김 이장은 젊은이들에게 모두 연락을 돌려 먼저 어르신들을 높은 지대로 대피시키도록 했다. 김 이장은 주민안전에 기여한 공로로 군에서 감사패도 받았다. 
김진옥 이장은 “낮은 지대에 어르신들이 홀로 거주하셔서 걱정이 컸다. 무사히 대피했으나 7가구 침수에 4가구에서 이재민이 발생했고 복구작업이 시급했다”며 “해남군과 마산면 이장단, 부녀회장단, 라이온스, 희망돌봄팀 등의 도움으로 복구가 이뤄져 감사하고 가슴이 뭉클했다”고 말했다. 
김 이장은 앞으로 아름다운 월곡리를 만들고자 계획한다.
 월곡마을은 2021년부터 으뜸마을사업을 하고 있으며, 객지로 나간 후손들이 고향이 아름다워졌다고 느끼도록 벚꽃나무 밑으로 넝쿨장미를 식재할 계획이다. 
올해는 화단을 가꾸고 골목 안을 꾸미고자 한다.
김진옥 이장은 “낙후된 마을, 가난한 마산이 아니라, 아름답고 부강한 마을이 되면 좋겠다”며 “물도 좋고 공기도 좋은 고향이 늘 그리웠는데, 어르신들과 더불어 행복한 마을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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