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원예작물 육묘도
현산농협 최영선 과장

현산농협 최영선 과장이 날개 6개가 달린 방제드론을 상공에 띄워 논에 약제를 뿌리고 있다. 
 

 

 현산농협(조합장 이옥균) 최영선(49) 과장은 농번기철이면 별을 보고 출근해 별을 보고 퇴근한다. 
농번기에 많은 민원 중 하나는 방제. 적기 방제가 관건이다. 최영선 과장이 드론방제를 시작한 것은 2017년. 총무업무를 보면서 드론자격증을 취득해 방제를 담당하게 됐고, 이제는 드론방제, 육모, 지도를 담당하고 있다. 
내부 업무처리까지 과부하가 생기지만 농협인이라는 사명감으로 일한다. 농번기철에는 새벽 4시에 나와 방제를 하고, 사무실에 출근한다. 또 바람이 잦아드는 오후 3시부터 밤까지 방제업무를 맡는다.
적기방제가 중요하기에 조합원들이 부르면 주말도 없다. 
최영선 과장은 “농협인다운 농협인은 농민을 위한 농협인이다”며 “20년 전 입사하며 생각했던 초심을 항상 새기면서 밤낮없이 들녘으로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가 가는 들녘에는 초대형 드론이 상공에 나타난다. 날개 6개가 달린 방제드론이 상공을 날며 꼼꼼하게 약제를 뿌린다. 현산농협에는 비료살포기 등 방제드론 3대를 보유하고 있다.
벼 병해충 방제뿐 아니라 보리, 밀, 콩, 마늘, 양파, 호박, 배추 등의 방제는 그의 드론이 해결한다.  
현산농협은 연간 550ha 면적을 드론방제하고 있다. 이중 200ha 이상을 최영선 과장이 도맡아 한다. 
다양한 농작물의 방제 요청이 들어오면서 약품 연구도 한다. 항공방제용 약제를 사용해야 하는데, 해당하는 약제가 없을 경우 3년 간의 방제 실험을 통해 효과를 입증하고 있다. 
인력난과 이로 인한 인건비 상승이 농촌의 가장 큰 숙제로 떠오른 가운데 항공방제 비중도 점차 증가할 전망이다.    
현산농협은 올해부터 직원 드론방제단을 꾸려 작업에 나선다. 전무, 과장 등도 드론자격증을 취득했고 농번기에 적기방제를 위해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현산농협에서는 농작업 대행사업에 이어 벼와 원예작물의 육묘를 직접 생산하는 시설도 가동했다.  
농작업 대행, 육묘사업도 최 과장의 담당이다. 현산농협의 농작업 대행사업은 3년 전 콩 작물부터 시작됐다. 조합원이 땅을 고르는 로터리 작업만 하면 농협이 파종에서부터 방제, 수확, 건조, 선별, 유통까지 책임지는 구조다. 조합원 입장에선 농협에서 전해준 수익금만 받으면 된다. 
이옥균 조합장은 “농촌의 고령화로 일손부족과 이로 인한 인건비 상승이 가장 큰 문제로 떠올랐다”며 “농협이 농사를 대행해 주는 시대가 더욱 넓혀질 것이고, 다양한 일을 찾는 것이 농협의 당면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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