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누비며 택시기사 상대
사기행각, 30대 범인 검거

 지난 3월31일 아내 출산비가 급하다며 70대 택시 기사에게 100만원을 빌린 뒤 도주한 30대 남성이 구속됐다. 
A씨는 전국 각지에서 비슷한 범행을 저질러 왔던 이로 미혼인 사실도 밝혀졌다.
지난 11일 해남경찰서는 아내의 출산 비용이 필요한 것처럼 속여 택시 기사에게 돈을 빌린 뒤 갚지 않고 도주한 혐의(사기)로 A(33)씨를 탐문수사 끝에 서울에서 붙잡았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달 31일 해남종합버스터미널에서 목포 모 병원까지 택시로 이동하며 기사 B씨에게 “출산한 아내의 병원비를 정산해야 하는데 지갑을 두고 왔다”며 택시기사에게 100만원을 빌렸다. 또 택시비 6만원도 내지 않았다.
아들 같은 젊은이의 딱한 사정에 택시기사는 병원 앞 ATM 기기에서 인출한 현금과 수중에 있던 돈까지 건넨 뒤 1시간 가량을 기다렸지만 범인은 나타나지 않았다.
속았다는 것을 안 택시기사는 이를 해남경찰서에 신고했고 나중에 이 사실을 전해 들은 아들이 자동차 관련 사이트인 보배드림에 사진과 글을 올리면서 전국적인 이슈가 됐다. 
전국에서도 비슷한 사기행각이 일어난 것이다.
전국을 누비며 택시기사를 상대로 사기행각을 벌여온 범인은 그동안 마스크 때문에 얼굴 식별이 어려워 붙잡히지 않았다. 
그런데 70대 택시기사가 건네준 돈을 침을 묻혀 세기 위해 잠깐 마스크를 벗은 얼굴이 그만 블랙박스에 찍히고 말았다. 
택시 안 블랙박스는 택시기사의 아들이 아버지를 위해 부착해준 것으로 화질도 좋았다고 한다.   
경찰은 용의자 A씨에게 여죄가 있다고 판단, 추가 조사한 결과 전국에서 비슷한 사건 37건이 접수된 사실을 확인했다. 
이에 경찰은 A씨를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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