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선거 이후 호남인들의 정치에 대한 냉소성이 상당히 짙다. 민주당에 대한 냉소성도 짙다. 민주당이 그 많은 국회 의석수를 가지고도 검찰개혁을 해내지 못했고 정권마저 빼앗겼다는 비판이다. 정치에 대한 냉소성은 이번 동시지방선거에까지 미치고 있다. 
민주당의 후보경선이 시작됐다. 과연 어떤 인물들을 내보낼까. 민주당 후보면 쉽게 당선될 것이란 그동안의 자만을 또 되풀이할까 걱정이다. 특히 지방동시선거는 지역성이 짙은 선거이다. 후보들의 품격과 자질 등은 뒤로하고 우리지역 후보를 뽑자는 경향이 매우 강하다. 그러다보니 지금도 저런 인물이?라는 자조섞인 말이 나온다.
이번 선거에서도 유권자들의 민주당 후보를 선택하는 경향이 강하다면 그러한 정서를 믿고 더 나은 후보를 본선에 내놓아야 한다. 유권자수가 많다는 이유로 특정지역 인물을 후보로 선택하는 경향은 버려야 한다는 것이다. 
또 민주당 여성비례대표는 해남여성을 대표하는 자리이다. 활동성과 능력, 전문성 등을 놓고 해남여성을 대표할 인물인지를 검토해야 한다. 
해남 유권자들의 정치 수준, 특히 여성들의 정치수준은 상당히 높아졌다. 민주당이 여성비례대표를 선택하는데 있어 여성의 눈높이를 충족하지 못한다면 민주당을 향한 민심은 언제든 떠날 수 있다. 각 당의 여성비례대표는 사적 영역이 아니다. 비례대표를 둔 것은 각 당에 부족한 전문성, 특히 여성들의 정치진출을 확장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이다. 내 당의 인물을 내가 내보내는데 식의 칼을 함부로 휘두르지 말라는 것이다. 
이번 6‧1지방선거는 군수선거가 없어 유권자들의 선거에 대한 관심이 매우 적다. 후보자들도 유권자들을 만나면 선거에 대한 관심뿐 아니라 후보들에 대한 관심도 없다고 호소한다.
그러나 동시지방선거는 우리생활과 밀접한 이들을 뽑는 선거이다. 조금 더 나은 인물을 도의회와 군의회에 보내야 해남 생활정치도 군민의 삶의 질도 조금 나아진다. 
특히 내 지역 출신이라는 이유만으로 후보를 선택한다면 지방선거가 졸부들의 행진으로 이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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