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헌당규·도덕성도 무시
개인 충성도가 잣대 주장

2020년 1월 총선을 앞두고 윤재갑 후보를 지지했던 의원들은 공교롭게도 모두 이번 민주당의 컷오프에서 제외됐다.
2020년 1월 총선을 앞두고 윤재갑 후보를 지지했던 의원들은 공교롭게도 모두 이번 민주당의 컷오프에서 제외됐다.

 

 민주당 전남도당은 해남 기초의원 선거구 4개, 완도 3개, 진도 2개 등 총 9개 선거구 중 7개 선거구에 대해 후보를 확정하고 2개 선거구만 경선을 실시한다. 다른 시군에 비해 해남‧완도‧진도 선거구의 단수공천 비율이 너무 높은 것이다.
또 해남역대 선거에서 지역구 국회의원이 이토록 높은 비율의 단수공천을 단행한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단수공천은 전략공천을 의미한다. 전략공천은 더 나은 후보를 진출시키기 위해 단행한다. 그러나 이번 민주당의 공천은 룰도 기준도 사전에 발표하지 않고 기습적으로 이뤄졌다. 지역구 국회의원에 대한 충성도가 전략공천의 기준이 됐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이유이다.
민주당은 지난 대선을 앞두고 대대적인 당원모집에 이어 대선 기여도를 경선 점수에 반영한다고 한 바 있다. 이에 모든 후보들이 사활을 걸고 당원모집에 이어 대선에 뛰어들었다. 경선도 치르지 못하고 컷오프 된 예비후보자들이 더욱 허탈해하는 이유이다.
또 현역 군의원에 대한 의정활동 평가가 반영됐는지도 의문이다. 공직사회 내에서까지 의정활동에 열심히 한 의원들은 탈락하고 그렇지 못한 의원들이 본선에 진출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또 있다. 범죄경력 등 정치인으로 갖춰야 할 품격도 반영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이와 관련 해남의 모 정치인은 페이스북에 “당헌당규에 뇌물수수, 집행유예 이상자는 공천에서 배제한다고 적시돼 있는데도 해남은 폭력 등 각종 전과자의 향연이 펼쳐졌다며 해남민주당은 죽었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당헌당규는 왜 필요하고 공천심사는 왜 필요한가라며 사리사욕의 도박장으로 전락한 해남완도진도 지역위원회에 대한 중앙당의 진상조사를 요구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지역위원장 개인의 것이 아니라고 밝힌 그는 민주당은 오만과 독선으로 대선에서 패배했는데 이런 행태를 반복한다면 이런 당은 해체돼야 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기초의원 경선 및 공천은 공식적으로 민주당 전남도당이 맡아 진행한다. 그러나 지역구 국회의원의 의중이 100% 반영되는 것이 정설로 통한다. 특히 경선이 아닌 단수공천은 지역위원장의 입김이 크게 작용한다.
한편 2년 전 총선을 앞두고 민주당 윤재갑, 윤광국 후보가 경선을 벌인 바 있다. 이때 일부 군의원과 도의원이 윤재갑 후보를 공개적으로 지지한다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에 윤광국 예비후보는 민주당원들의 결속을 헤치는 패거리 정치, 줄을 세우는 정치라고 비판했고 일부 당원들과 군의원들 내에서도 자칫 줄서기 지지선언으로 오해를 불러올 수 있다며 당혹스럽다는 반응이 나왔다. 
그런데 이번 공천에서 지지선언을 했던 군의원 모두 컷오프에서 제외됐다. 지지선언에서 빠진 민경매, 이성옥 의원만 배제된 것이다. 
기초의원 단수공천과 관련해 지역 내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크다. 기준이 없는 공천, 당보다는 지역위원장에 대한 충성도에 따른 공천이라는 비판이다. 
해남읍 김모씨는 해남정치 수준을 현저히 하락시킨 결과이자 해남군민은 안중에도 없는 공천이라며 지역구위원장인 국회의원의 사당화를 막기 위해선 기초의원에 대한 정당공천제도를 없애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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