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비례대표가 언제부턴가 국회의원 사모를 보좌하는 비서로 전락해 버렸다. 특히 지금이 더 심히다.
비례대표는 의회의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해 둔 제도이다. 또 여성의 정치진출을 넓히기 위해 1번을 여성에게 준다. 그런데 시중에 떠도는 소리를 종합해 보면 사모를 잘 모셨냐 아니냐가 기준이다. 누가 사모의 총애를 받느냐에 따라 비례대표로 내정됐다는 말도 뒤따른다. 이는 비례대표에 대한 격의 상실이며 비례대표의 사유화다.
민주당은 비례대표에 출마할 이들의 신청을 받고 있다. 그런데 시중에는 이미 내정됐다는 1번과 2번의 이름까지 거론되고 있다. 특히 지역구 국회의원이 2030세대에게 비례대표 1번을 주겠다고 공언했다는 이야기도 광범위하게 나온다.
민주당 비례대표는 상무위원회 선거를 통해 결정한다. 그런데 상무위원회 투표 전에 지역위원장이 당의 방침이라며 2030을 우대해야 한다는 발언을 하겠다는 것이다. 이는 자신이 정한 이에게 투표하라는 식이다.
기초의원 공천으로 민주당이 사당화됐다는 불신, 여기에 비례대표까지 자신이 선택하겠다는 의지, 여성비례대표는 그 지역 여성의 대표성과 맞물려 있다.
선출직 의원들은 유권자들의 선택을 받는다. 그러나 각 당의 비례대표는 당을 상징하기에 더 전문적이고 상징적인 인물을 내놓는다. 총선 때 각 당이 앞다퉈 비례대표 1번을 내세우는 것도 1번이 갖는 상징성 때문이다.
그런데 지금의 해남 민주당의 흐름은 비례대표 기준을 비서수준으로 보는 경향이 강하다. 사모를 수행하는 수준으로 비례대표를 바라보는 듯 하다.
해남에선 2명의 비례대표가 배출된다. 민주당은 2석 모두 가져가겠다는 목표이고 진보당은 1석을 가져가겠다는 목표이다. 각 당에서 내놓을 비례대표 1번을 통해 우린 각 당의 상징적 얼굴을 마주하게 될 것이다.
- 기자명 해남우리신문
- 입력 2022.05.02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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