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원 질마리 김애숙씨
시골마을 봉사 도맡아

화원면 질마마을 김애숙 이장은 홀로 사남매를 훌륭한 사회인으로 키워낸 슈퍼우먼으로, 장한어버이 표창을 받는다. 

 

 화원면 질마마을 김애숙(71) 이장은 홀로 사남매를 훌륭한 사회인으로 키워낸 슈퍼우먼이다.
어려운 환경에서도 남다른 모성으로 자녀들을 훌륭히 키워냈으며, 봉사정신으로 어려운 이웃을 살펴왔다. 
김 이장은 3남1녀 이병희(48), 은미(47), 병인(43), 병삼(41)씨의 어머니다.
마을 전체가 15가구인 산골마을, 김 이장은 질마리 이장직을 10년 동안 맡으며 살뜰히 챙기는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다. 농사일을 하면서도 목욕봉사, 집청소, 밑반찬 봉사, 안 해본 봉사가 없을 정도로 남을 도우며 살아왔다. 
남편은 월남 참전용사로 후유증을 앓다가 44세 젊은 나이로 가족을 두고 떠났다. 그때 김애숙씨 나이 39세. 맘씨 좋은 남편은 남들에게 서준 보증으로 빚마저 남겼다. 
집도 절도 없던 그에게 남겨진 4명의 어린 자녀, 악착같은 삶이 시작됐다.
회관에서 생활하며 악착스럽게 농사를 지어 자식들을 키워냈고 번듯한 집도 마련했다.
김씨는 일흔이 넘은 나이지만 3만평 면적에 마늘, 깨, 고추, 담배, 배추, 벼 등 안 하는 농사가 없을 정도다. 이제는 자식들에게 나누는 재미로, 농사를 짓는다. 
김장도 300포기씩 해서 이웃들, 자녀들에게 나눠준다.
기억 속 남편은 참 따뜻한 사람이었다. 어려운 사람들을 지나치지 못하고 목욕도 시키고 밥을 먹이던 남편, 아내를 위해 물지게로 물동이에 물을 채워주던 남편이었다. 
살아생전에는 마을에서도 소문난 잉꼬부부로 성실히 살았다. 늦게 퇴근할 때도 ‘숙아’ 부르며 들어오던 남편이 생각난다.
빚을 내고 남의 도움을 받으면서 살았기 때문에 김씨는 그만큼 베풀며 살고 싶었다.
나누고 베푸는 삶, 김씨는 남편 故이순영씨의 삶을 따라 걷는다. 자녀들이 착하게 자라 감사한 마음에 나눔을 더욱 열심히 한다. 또 어려운 사람을 지나치지 못했던 남편의 모습이 그와 닮아있다. 
김씨에게 가장 큰 자랑은 잘 자란 자식들과 반듯한 손주들이다. 돈이 없어 못 가르쳤지만, 똑똑하게 잘 자랐다. 또 모두 장성해 가정을 이루고 손주까지 봤으니 더한 소원도 없다. 
손주가 7명이나 되고, 자식들이 형제간 우애가 좋으니 더 바랄 것도 없단다. 인천에 사는 자녀들은 매주 모여 살갑게 지낸다.
김애숙씨는 “남편이 월남 참전용사였지만 자녀들이 혜택 하나 받지 못하고 억울한 긴긴 세월을 보내기도 했다. 그 어려운 시절 다 버텨내니 자식들도 장성하고 잘 자라 감사하다”며 “거동 못 하는 분들을 목욕시키고, 청소해주는 봉사를 오래 했다. 나누니 얼마나 행복한지 모른다”고 말했다. 
화원 질마리 김애숙 이장은 제50회 어버이날 기념 ‘장한어버이’ 표창을 받는다. 

저작권자 © 해남우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