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건비 14~15만원 선
마늘 수확기 땐 16만원 예상

 농촌 인건비가 천정부지로 솟고 있는 것은 오늘내일 일이 아니다. 
특히 농민들은 외국인노동자 감소로 인건비 상승, 농자재 가격 상승, 농산물 가격 하락까지 삼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현재 외국인 인건비는 약 14~15만원이다. 지난해 이맘때 10만원이었던 인건비가 마늘 수확기에는 15~16만원까지 상승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농민들은 ‘해도 너무하다’, ‘높은 인건비, 자재비는 올라만 가는데, 농산물 가격은 떨어지니 뭘 보고 농사 짓겠냐’고는 토로했다. 
올해도 본격 농사철에 외국인노동자 인건비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 해남군 외국인 계절근로자가 순차적으로 입국하고 있지만, 큰 의미가 없다는 게 농가들의 이야기다. 
해남군은 법무부 배정 심사협의회를 통해 올해 상반기 34농가 134명의 외국인 계절근로자를 배정받았다. 군은 134명의 외국인 계절근로자를 농작업 시기에 맞게 배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해남군은 본격적인 농번기를 맞아 5~6월을 농촌 일손돕기 집중 기간으로 정해 민관군 총력 지원에 나섰지만 현장에서는 역부족인 상황이다. 
마늘농사를 짓는 김모씨는 “계절근로자의 입국 인원이 적은 데다, 가장 바쁜 농번기철을 지나 입국하니 무슨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다”며 “인건비에 농자재 가격에 다 오르는데 농산물 가격은 그대로이거나 떨어지고 있으니 더 이상 농사를 짓기 어려운 심각한 상황이다”고 말했다.
많은 농가들이 과도하게 인상된 인건비와 농산물 자재비 때문에 농사를 지속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불과 몇 년 안에 농사를 포기하는 농가들이 점차 늘어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해남을 포함한 대부분의 농촌지역이 외국인 노동자의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사실상 외국인 노동자가 없으면 고구마, 양파, 고추 등 일손이 많이 가는 작물은 제때 파종·수확이 힘들어지는 상황이다.
높은 인건비에도 일할 사람이 없으니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쓰고 있지만, 농사를 지어 수지타산에 안 맞아 수확을 포기하기도 한다. 
북일면 주민은 “워낙 외국인 인력이 줄다 보니 인건비가 부르는 게 값이 됐다. 농촌의 높은 인건비가 해결되지 않으면 어떤 농사도 짓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갈수록 농사짓기가 힘들어진다”며 현실적인 대안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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