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께 편지를 쓰면 어떻게 될까? 간절한 소원을 담아서 편지를 쓰면 하나님은 읽어보실까? 주소는 어디로 써야 할까? 조금 엉뚱한 이야기다. 그런데 실제로 하나님 앞으로 편지를 쓴 사람이 있었다. 집안이 너무 가난해서 초등학교를 나온 뒤로 중학교에 진학하지 못한채 나무하러 다니던 해남읍 오영석 소년의 이야기다.
소년은 날마다 나무를 하면서도 배우고 싶은 마음을 억누를 수가 없었다. 소년은 기도끝에 하나님께 편지를 쓰기로 했다. 저는 배우고 싶어요. 배움의 길을 열어주세요. 이런 내용으로 편지를 쓴 다음, 봉투에는 하나님 전 상서라고 썼다. 그리고는 우체통에 넣었다.
이 편지를 받아든 우체국 직원들은 당황스러웠다. 하나님 전상서라니. 편지를 되돌려주자는 의견이 많았다. 편지는 우체국장에게까지 올라갔다. 편지를 받아든 우체국장은 잠시 생각에 잠겼다. 그리고는 해남읍교회를 찾아갔다. 당시 해남읍 교회 담임 목사는 이준묵 목사였다. 목사님, 이런 편지가 있어서 가져 왔습니다. 하나님 전상서? 그 편지를 쓴 사람을 한번 만나고 싶소. 며칠 후 오영석 소년은 이준묵 목사의 초대를 받았다. 목사님과 사모님을 만나 이야기를 하고 있을 때, 한 아주머니가 들어왔다. “이 아이는 누군가요?” 아주머니가 물었다. 사모가 대답했다. “우리 아들입니다.”
아이는 그후 이준묵 목사가 세운 고아원에서 지내게 됐다. 소년은 등대원에서 일하면서 농업중학교에 들어갈 수 있었다. 소년은 힘들었지만 꿈을 키우면서 공부했다.
소년은 한국신학대학에 진학했다. 스위스 바젤 대학으로 유학을 가서 학위도 받았다. 나중에는 모교인 한국신학대학교 총장이 됐다. 하나님은 소년의 편지를 읽으셨을까?(자료:샘터사 바람의 항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