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6‧1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이 압승했다.
그러나 무소속 민경매‧이성옥 후보의 당선은 이번 민주당 공천에 대한 심판적 성격이 강했다.
특히 민경매 후보는 여성 무소속인데도 해남읍에서 압도적 지지를 얻었고 이성옥 후보는 화원에서 몰표에 가까운 득표를 했다. 이러한 득표율 이면에는 민주당 공천에 대한 반발이 깊게 깔려있었다.
민주당 공천파행의 표심은 진도와 완도에서 더 확연히 드러났다. 진도군에선 처음으로 무소속 후보가 군수에 당선됐다. 
또 완도군에서는 선출직 군의원 8명 중 무소속 4명이 의회에 진출했다. 완도군에서는 일찌감치 민주당 공천에 반발한 정서가 강하게 일었고 그 결과는 무소속 후보의 대거 의회 진출이었다.
윤재갑 국회의원의 일방적 공천은 비례대표 선정에서 더욱 두드러졌다. 이에 대한 지역 내 비판적 목소리도 높았다. 물론 이러한 비판에서도 민주당은 해남군의회 역사상 처음으로 비례대표 2석을 가져갔다. 민주당으로선 한껏 기뻐해야 할 결과물이다.
그러나 이는 비례대표제 도입 배경과는 거리가 멀다. 비례대표제를 도입한 것은 의회의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국회의원에게 줄 서는 이들에게 주는 의석이 아니라는 것이다.
치열했던 선거는 마감됐다. 이젠 군의회에 진출한 이들의 의정활동이다. 항간의 염려처럼 군의회의 질이 낮아진다면 민주당은 그 책임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또 군의원에 당선된 이들은 자신에게 공천권을 준 국회의원이 아닌 군민들을 향한 의정활동을 해야 한다.
군의원들이 지역구위원장만을 바라보는 해바라기 정치를 한다면 그건 스스로 품격을 낮추는 행위이다. 세간의 염려를 불식시키기 위해선 당선된 이들 스스로 품격을 갖춰야 한다. 
그리고 공부해야 한다. 군의회는 벼슬을 얻는 자리가 아닌 지방분권을 일구는 자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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