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자(해남우리신문 발행인)
박영자(해남우리신문 발행인)

 

 윤재갑 국회의원이 해남군의회 의장단 선출과 관련 전‧후반기 의장과 부의장을 거명했다는 해남우리신문 보도(614호)와 관련 지역사회 파장이 상당하다. 
기초의회는 풀뿌리 민주주의의 가장 기초가 되는 단위이다. 지역의 자생능력을 위해 도입된 것이 기초의회지만 기초의원에 대한 정당공천권이 시행되면서 정당과 지역위원장인 국회의원에 의해 군의회의 자생능력이 심각한 침해를 받고 있는 것이다. 특히 정당의 침해는 군의회 원구성에서 심각하게 드러나고 있다. 
민주당 중앙당은 광역‧기초의회 의장단 선출에 관한 지침을 통해 의장 및 부의장 선출을 해당 지역위원장 참관 하에 선출방법을 당론으로 정하고 당 소속 의원들이 민주적으로 의장과 부의장 후보를 사전 선출해 상급기관에 보고할 것. 또 당 소속 의원들은 사전 선출된 의장단 후보가 군의회 본회의에서 선임될 수 있도록 협력해야 한다고 적시하고 있다. 사실상 민주당 소속 의원으로 의장단을 꾸리라는 지시이다. 
이에 해남민주당은 지난 4일 윤재갑 지역위원장의 주도 하에 모임을 갖고 제8대 전반기 및 후반기 의장과 부의장 이름까지 거론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와 관련 해남민주당은 윤재갑 위원장이 다선 중심의 원구성을 이야기하면서 나온 것이지 직접 지시한 바가 없다고 해명하고 있다. 또 민주당 중앙당 지침에도 지역위원회 차원에서 의장단 선출과 관련 논의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적시돼 있기에 그 과정일 뿐이란 해명이다. 따라서 해남우리신문 보도는 사실내용을 심각하게 왜곡했고 이에 대한 법적조치도 취할 것이란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윤재갑 국회의원이 직접 의장단을 호명했다는 이야기는 해남우리신문 보도 이전에 이미 지역 내에 광범위하게 회자됐다. 또 사실확인 과정에서 전‧후반기 의장과 부의장 이름이 윤재갑 국회의원의 입에서 나왔다는 것도 재차 확인했다.
문제는 해남민주당이 지역 내 여론을 전혀 읽지 못하고 있고 또 읽으려는 노력이 없다는 것이다. 민주당은 지역위원장이나 민주당 소속 군의원 것이 아니다. 민주당을 지금껏 지켜온 이들은 호남사람들이다. 이들의 충정을 함부로 훼손시키지 말라는 것이다. 
그동안 민주당의 숱한 잘못에도 해남군민들이 민주당을 지지해온 것은 넘어서는 안될 금기를 그나마 지켜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의 민주당 해남지역위원회를 보라. 6‧1지방선거 후보공천 과정에서나 이번 군의회 원구성 사전 논의에서 그러한 금기를 지켰는가이다. 해남우리신문에 누가 내용을 유출시켰는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자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번 6‧1지방 선거에서 민주당은 전국에서 참패했고 호남의 민심도 많이 떠났다. 해남도 마찬가지다. 해남군의회 역사 이래 민주당 소속 후보가 가장 많이 선출됐다는 자만에 취하지 말라는 것이다. 민심의 이반은 서서히 축적됐다 어느 순간 폭발한다. 해남민주당은 이번 6‧1선거에 선출된 군의원 당선자들과 워크숍을 떠났다. 워크숍에서 군의회 원구성 이야기도 재차 논의될 것이다. 7월1일 해남군의원 전반기 원구성, 해남민주당의 모습을 직면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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