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에 열대야 이어져
간척지 벼 피해 확산

연일 가뭄이 계속되자 명현관 군수가 피해현장을 찾아 피해실태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다. 
연일 가뭄이 계속되자 명현관 군수가 피해현장을 찾아 피해실태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다. 

 

 전례 없는 이상기온이 계속되고 있다. 심한 가뭄에다 흐린 날이 지속되면서 일조량도 크게 줄었다.
이상기온은 지난 겨울부터 시작돼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는데 올해 해남 농가 피해 현황을 보면 올 초 한파로 냉해 피해가 발생했고 파종과 모내기 시기에는 가뭄이 이어졌다. 파종시기인 4~6월 2달 동안 내린 비는 평년대비 1/3인 70mm에 그쳤다. 
이로 인해 지난달 말 지역 내 저수율은 60.7% 그쳤고 60% 미만인 저수지가 125개소로 집계됐다. 
특히 밭작물인 고구마는 일부 포전에서 잎이 시들거나 고사해 재보식하는 피해, 고추의 경우 칼슘 결핍과 흰비단병과 같은 병충해가 발생했다.
벼 가뭄 피해도 확산되고 있다. 고천암과 산이면 간척지를 중심으로 6월 모내기 이후 가뭄이 지속되면서 벼 활착이 늦어지고 관개수 염농도가 상승해 잎이 갈변하는 생리장애가 확산되고 있다. 현재 해남군농업기술센터에서 파악된 갈변피해 농가는 95ha이며 점차 피해면적이 증가하고 있다.
해남군농업기센터 관계자는 “지금이라도 100mm 가량만 내려준다면 관개수 염농도도 크게 줄고 밭작물의 생육도 어느 정도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며 “7월 중순부터 비소식이 있기 때문에 기대하고 있다” 말했다.
농민들의 가장 큰 걱정은 7월 들어 장마철에 가뭄이 한풀 꺾일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여전히 비가 오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강한 비와 돌풍이 있었던 것에 반해 해남은 같은 기간 총 3.1mm가 전부다. 올해 1월부터 최근까지 10mm이상 강수량을 보인 날은 3월에는 5일, 6월에는 2일이 전부다. 
그런데 비 대신 역대 가장 빠른 열대야 현상도 시작됐다. 
옥천면 한 농민은 “장마철만 보고 버텼는데 오라는 비는 안 오고 폭염만 계속되고 있다. 갈수록 날씨가 극단적으로 변하니 농사 짓기가 매우 어렵다”며 “30년 농사를 지으면서 이렇게 극단적인 날씨는 처음이다”고 말했다.
한편  명현관 군수는 지난 6일 황산면과 산이면 가뭄피해 현장을 점검하고, 관련대책을 강화해 줄 것을 지시했다.
해남군은 기상재해로 인한 농작물 피해 예방을 위해 농업용수가 부족한 천수답과 밭작물 재배지역에 중소형 관정 236공을 읍면에 배정, 관정개발 비용을 지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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