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희·김린영 모녀, 손뜨개·퀼트 작품 풍성

문내면 동외리에는 김경희씨와 딸 김린영씨의 ‘풍경 공방’이 눈길을 끈다. 
문내면 동외리에는 김경희씨와 딸 김린영씨의 ‘풍경 공방’이 눈길을 끈다. 

 

 문내면 동외리에 모녀의 손끝에서 탄생한 ‘풍경 공방’이 눈길을 끈다. 
가정집 한켠에 작품 전시관 같은 공방을 마련했다. 한적한 농촌집의 내부에 들어서면 시원하게 솟은 서까래와 알록달록 작품들이 어우러진다. 
화이트 벽과 서까래의 멋스러운 인테리어에 두 모녀의 손끝에서 탄생한 작품들이 이곳에 전시돼 있다. 
엄마 김경희(67)씨는 40년 동안 손뜨개를 해왔다. 딸 김린영(44)씨는 25년 동안 퀼트, 손자수, 가구페인팅, 컨트리 인형을 했다. 
알록달록 화려한 색감의 손뜨개 커튼이 다수 전시돼 있다. 하나 당 제작 기간만 수개월, 한 작품을 끝내기도 어려운 대형 작품이지만 김경희씨는 집요한 집중력으로 수십개의 작품을 모아왔다. 
컨츄리 인형에서부터 퀼트, 가구 등 볼거리도 풍부하지만 작품 하나하나가 모두 수준급이다.
이 집은 어릴 적 자녀들과 추억이 있는 집이자, 김경희씨가 35년, 이어서 딸이 10년 동안 피아노학원을 했던 자리다. 이 집에 20대의 피아노가 있었을 정도로 아이들이 문전성시를 이뤘었다.  
2년 전 둘째 딸 린영씨의 주도로 부모님을 위해 집 리모델링을 했다. 
심혈을 기울여 고친 서까래 방은 모녀의 감성을 듬뿍 담아 꾸몄다. 작품을 전시해놓으니 김경희씨는 매일 보고만 있어도 행복하다.
김경희씨는 “오랫동안 정성으로 만들어온 작품을 전시해놓으니 알록달록 보기도 좋다”며 “매일 여기서 놀고, 작품도 만든다. 놀러오고 싶다는 사람들이 많다”고 말했다. 
아직 열린 공간이 아니다 보니 사진을 보고 오고 싶다는 친구, 지인들도 많다. 김경희씨는 가을부터 이곳 공방에서 손뜨개 수업을 열 예정이다. 또 작품 전시회도 계획하고 있다.
소문난 딸부잣집, 딸 4명 중 둘째 린영씨가 엄마의 유전자를 고스란히 받았다. 손으로 만드는 걸 좋아하고, 오래된 가구, 물건을 좋아한다. 
어릴 적부터 손에서 바늘을 놓지 않고 옷을 지어주던 엄마를 쏙 빼어 닮았다. 둘은 이야기, 관심사도 통한다.
린영씨는 서울에서 운영하던 십자수 가게는 여러 잡지에 소개될 정도로 아기자기하게 꾸미는 걸 좋아하고, 수십년간 작업한 퀼트 작품, 컨트리 인형도 수준급이다. 
모녀는 서로 감성이 통해 작품 이야기를 할 때면 서로 공감하고 대화한다. 김경희씨는 든든한 딸 덕에 취미였던 손뜨개로 수강생들을 가르치기 시작했다. 
김경희씨는 “작품을 보고 수업해달라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내가 할 수 있을까 고민할 때 딸이 용기를 줬다. 엄마 뜨개질 솜씨도 있고 가르치는 능력도 있으니 해보라는 말에 늦게 뜨개질을 가르치게 됐다”며 “딸 4명이 있는 게 복이다”고 말했다. 
모녀가 만든 작품으로 집과 공방이 아름답게 꾸며졌다. 함께 행복하게 이야기를 나누고, 매일 새로운 작품에 도전한다. 모녀가 만든 공방에는 행복이 머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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