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당한 10~20대 브랜드
18살 이혁 디자이너

커스텀 패션 브랜드 ‘야마’를 기획한 이혁씨는 자신이 직접 만든 옷을 즐겨 입는다.
 

 

 학교밖에서 꿈을 찾은 청소년이 있다.
지난 7일 해남군 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가 마련한 ‘나의 첫 사업계획서’ 발표회 자리에서 이혁(18)씨는 자신이 직접 만든 패션 브랜드 ‘야마’를 선보였다. ‘야마’는 줏대 있고 강렬한 의미, 관행을 깬 자유로움을 추구한다. 
이 브랜드는 해남의 짜릿한 일탈을 꿈꾸는 10~20대 친구들을 위한 커스텀 브랜드다. 
이혁씨는 지난해 3월 은행원을 꿈꾸며 상업고에 진학했지만 학교가 생각과 달라 실망감이 컸다. 자퇴 후 해남에 내려와 그림, 음악 등 관심 분야를 넓혀가다 우연히 옷 커스텀을 접하게 됐다. 
이혁씨는 “좋아하는 예술가에게 영감을 받아 주로 까마귀 그림을 그렸는데, 집에서만 그림을 그리다 보니 몸이 근질거렸다”며 “밖에서 그릴만 한 걸 찾아다 우연히 락카로 옷을 커스텀을 하게 됐는데 새로운 시도였다”고 말했다.
이혁씨는 집 마당에서 아크릴물감 펜과 락카를 이용해 옷을 커스텀했다. 가죽자켓, 작업복, 청바지, 자켓, 남방 등 다양한 소재에 그림을 그렸다. 주로 즉흥적인 디자인들이 옷에 그려졌다. 
이혁씨는 “해남 학생들은 새로움을 받아들이는 데 두려움이 많고 같은 옷을 돌려 입거나 눈에 띄지 않게 자신을 표현한다”며 “더 창의롭게 옷을 입으면 당당하게 행동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 그렇기에 내 브랜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자신이 디자인한 옷을 사람들이 입고 다니는 생각을 할 때면 짜릿하다. 처음에는 자퇴한 걸 후회했지만, 지금은 신의 한수였다고 말한다. 다양한 경험 속에서 꿈을 찾았기 때문이다. 
그는 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에서 검정고시준비반 수업을 들으며 올해 4월 검정고시에도 합격했다. 
또 올해 의류학과 수시전형을 넣어, 또래 친구보다 1년 먼저 대학에 입학할 계획이다. 직접 커스텀을 해보니 기본부터 충실하게 소재와 방법을 배워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이혁씨는 내년 대학에 입학하면 학업 중 온라인 샵도 열 계획이다. 
이씨는 자신이 디자인한 옷이 가장 돋보일 수 있도록 자유분방하고, 편하게 놀 수 있는 매장을 만들 생각이다. 자신이 디자인한 옷을 입은 사람들끼리는 친구처럼 즐겁게 놀 수 있기를 바란다.
이혁씨는 “처음 상업고를 진학했을 때 내가 생각했던 이미지와 현실이 많이 달랐다. 학교밖에 나와 외롭고 힘든 순간도 있었지만, 결국 그 시간이 있어 하고 싶은 일을 찾을 수 있었다”며 “자유롭고 당당하게 자신을 표현하는 브랜드 야마를 만들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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