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문화가 마을에서 뿌리내리기 위해선 그 일을 추진할 사람을 우선 발굴해야 하고 또 이에 수반되는 예산도 사업에 따라 다르다. 
그런데 최근 해남군이 시작한 ‘마을에 문화를 피우다’ 지역문화활력 촉진지원사업이 획일적으로 지원액을 정하면서 아쉬움이 남는다.
해남군은 2022년 해남군 지역문화 활력촉진 지원사업으로 국비 7억5,000만원 등 사업비 15억원 투입해 선정된 49개 마을에 각 2,000만원씩 지원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를 놓고 지역 활동가들은 행정 편의적인 사업방식이라고 지적한다. 
문화·예술지원사업이 과거와 큰 차이를 보이는 것은 다름 아닌 예산분배 과정이다. 과거 행정에선 사업 규모는 물론 절차, 소재, 강사, 수업내용 등 모든 것을 결정한 뒤 참여자에게 하달하는 방식으로 문화예술사업을 진행해 왔다. 하지만 문화예술사업은 반듯하게 정리가 필요한 토목공사가 아니기에 참여자 혹은 참여 마을의 문화 수준, 활동가의 역량과 의지에 의해 차등적인 예산분배 방식으로 변화하고 있다. 
특히 '지역문화활력 촉진지원사업'은 지역간 문화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정부에서 지원하는 사업이다. 사업에 선정된 점은 기뻐할 일이지만 해남군이 그만큼 문화지수가 낮기에 준 예산이라는 점에선 아픔이 큰 예산이기도 하다. 따라서 지역문화활력 촉진사업은 행사에 지원하는 예산이 아닌 마을의 문화지수를 높여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는 사업이다.
과거에는 위에서 아래로 사업을 내리는 방식이라면 이제는 아래에서 위로 사업을 요구하는 방식으로 전환된 지 오래다. 아쉽게도 해남군은  이번사업에 기존 예산분배 방식을 고수했다. 짧은 사업기한과 형성평에 맞추기 위한 결정이었다 하더라도 
주민들의 역량, 따른 혹은 사업규모에 따른 분배과정을 가졌더라면 더욱 흥미로운 활동들이 전개되지 않았을까하는 아쉬움이다. 
과거의 숱한 실패들은 마을문화마저 행정에 의존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더 과감하고 집중적으로 문화예술 지원사업의 방향성을 확립해야 한다. 그래야만 문화 격차를 줄이고 지역고유의 문화도 살아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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