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올라도 인건비 상승 등
농가소득 기대는 어려워

 폭염과 폭우로 배추물량이 부족해지고 가격이 폭등하면서 배추 재배면적도 늘어날 전망이다.
9월에 출하되는 고랭지 배추 생산량이 크게 감소했다. 고랭지 배추의 올해 생산량은 40만700톤 규모로 전년대비 4만4,700톤에 비해 10% 감소했다. 또 수확한 배추의 포기당 평균 중량도 1.6kg으로 평균중량 3.3kg에 한참 모자란 상태다. 이어 10월에 출하될 준고랭지 배추의 경우 잦은 비와 태풍 등의 영향으로 병충해와 생육부진 등 작황이 부진한 상태로 당분간 배추의 수급불안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9월 들어 10kg 배추 평균가격은 1만5,294~3만원까지 상승했고 특히 가을배추 이전까지 김치 소비물량을 책임질 포장김치 제조 공장에 저장된 배추가 동나면서 배추값 상승세와 품귀 현상을 더욱 키우고 있다. 이에 해남군은 고랭지 배추의 생산량 감소에 따른 배추값 상승의 기대심리로 배추재배 의향이 크게 증가했다. 
해남군 관계자는 “가을배추 재배의향 조사가 지난해 대비 24% 증가했다. 최근 농가에선 가을·겨울에 같이 수확할 수 있는 배추품종을 식재하기 때문에 가을배추 재배의향조사와 생산량이 비례하진 않지만 재배면적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고 말했다.  
배추값이 금값이긴 하지만 농민들의 입장은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유가 급등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여파로 인산이암모늄 72%, 염화칼륨 100% 등 비료값이 비정상적으로 폭등했고 인건비도 5년 전 8만~11만원 선이던 것이 15~17만원으로 2배 가까이 상승했기 때문이다. 또한 타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피해가 적지만 태풍 힌남노 영향으로 어린배추가 뿌리 채 뽑히는 등 157.6ha 배추재배지가 피해를 입었다. 
산이면 한 농민은 “현재 배추값이 크게 상승했다고는 하지만 농사에 필요한 기름값, 인건비, 비료값 등 모든 것이 상승했다. 거기에 올해 작황도 예측이 힘든 상태라 실제 소득으로 이어질지는 의문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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