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행사 및 축제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이 기관장 및 정치인의 의전이다. 정작 행사 및 축제의 주인공은 군민인데도 여전히 의전이 중요시되고 있다. 따라서 문제가 발생하는 것도 의전에서이다. 누구를 먼저 소개해야할지, 의자는 어떤 순서로 배치해야할지, 이러한 문제로 정치인 간 얼굴 붉힌 일들도 한 두 번 아니다.
물론 삼산면민의 날 행사 때 일어난 윤재갑 국회의원과 박종부 군의원 간의 설전은 의전에서 비롯된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이날도 삼산면민들은 숱한 이들의 인사말을 들어야 했다.
특히 행사장은 정치인들이 자신의 치적을 밝히는 자리가 아니다. 또 정치적 발언은 되도록 삼가야 한다.
각 행사에는 여러 귀빈들이 참석한다. 따라서 각 행사마다 귀빈을 소개하는 시간이 따로 있다. 그런데 축사 및 격려사를 위해 무대에 오른 사람마다 누구누구 오셨다고 반복해 소개한다.
또 대부분 단상에 오르는 인물들은 사전에 원고를 준비한다. 달변가가 아닌 이상 즉석연설은 실수가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윤재갑 국회의원은 삼산면민의 날 행사 때 원고 없이 작심 발언을 했다.
원고없는 발언은 두서도 없다. 특히 윤재갑 의원의 이날 발언은 삼산면민의 날 행사와 어울리지 않았다. 비록 작심발언한 군의원이 누구인지 밝히지 않았지만 조금만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인지 다 안다. 또 자신이 전략공천한 인물에 대해 공개석상에서 비판했다는 것도 국회의원으로서 실수다.
이날 윤재갑 의원은 공직자들은 막말을 삼가야 하고 자신부터 삼가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몇분도 지나지 않아 정작 자신이 이를 어겼다. 이날 일어난 막말 파동으로 삼산면민의 날은 웃음거리가 됐다. 윤석열 대통령과 박종부 군의원의 막말을 공개석상에서 비판했다면 정작 자신의 막말에 대해선 어떻게 해명할지, 적어도 삼산면민에겐 사과를 해야한다.
- 기자명 해남우리신문
- 입력 2022.10.04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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