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재갑·박종부 의원
넘어서는 안 될 강 건너
삼산면민의 날 행사 때 윤재갑 국회의원과 박종부 군의원 간에 오간 막말 파동이 걷잡을 수 없이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깨끗한 해남만들기 오영택 회장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에게 두 의원의 당적 박탈을 요구했고 두 의원은 삼산면민에게 공식 사과를 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또 정치인들이 지역 행사에 참여할 때 정치적 발언을 제한하는 군민발의 조례안 청원운동을 펼치겠다고 나서고 있다.
박종부 군의원은 그동안 윤재갑 국회의원이 뛰어든 여러 선거를 도운 충신으로 알려졌다. 그러한 관계 때문이었는지 지난 6‧1동시지방선거에서 윤재갑 의원은 박종부 의원을 군의원선거 라선거구(계곡‧옥천‧삼산‧화산‧북일)에 전략공천했다.
그런데 정치적 파트너로 알려졌던 두 사람이 넘어서는 안 될 강을 건너고 있는 것은 해남군의회 전반기 및 후반기 의장, 부의장을 윤재갑 국회의원이 임의로 선정했고 이 같은 사실을 박종부 의원이 언론에 흘렸다는 데서 비롯됐다. 물론 이 같은 의혹에 박종부 의원은 강하게 항의하고 있지만 현재 해남군의회 전반기 원구성은 3선인 김석순, 서해근 의원이 각각 의장과 부의장을 맡고 있고, 총무위원회와 산건위 위원장은 2선인 박상정, 이성옥 의원, 운영위 위원장은 초선인 김영환 의원이 맡고 있다. 정작 민주당 의원이자 2선인 박종부 의원은 원구성에서 배제됐다.
원구성으로 불거진 두 사람의 갈등은 말로만 회자됐는데 이번 삼산면민의 날 막말파동으로 대대적으로 알려지게 됐다. 또 막말파동이 지역사회에 회자되면서 윤재갑 국회의원이 옥천면민의 날과 삼산면민의 날 축사 때 지역구 군의원 중 2선인 박종부 의원은 빼고 김영환 의원 이름만 언급한 것도 대두되고 있다.
이번 막말파동과 관련 지역 내에선 윤재갑 국회의원이 삼산면민의 날을 상대방을 공격하는 정치판으로 만들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또 자신이 전략공천했던 인물을 공식석상에서 언급한 것은 정치인으로서 적절치 않은 처신이다며 정치인 없는 행사를 해야 한다는 이야기마저 나오고 있다.
삼산면민의 날 때 윤재갑 의원이 언급한 대흥사 호국대전 이야기는 지난 8월26일부터 9월2일까지 열린 제322회 임시회 추경안 심의에서 비롯됐다.
이때 군의회 총무위원회는 해남군이 제출한 제2차 추경예산 1,098억1,500만원 중 미황사 요사채 건립 4억9,300만원, 대흥사 차문화 템플스테이 체험관 건립 6억6,650만원, 대흥사 인도교 실시설계 용역비 3,000만원 등 11억8,950만원을 삭감했다. 이에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이의가 제기되자 총무위는 하루 만에 삭감한 예산을 다시 승인해 3건의 예산은 전액 살아났다.
이때 군의회 총무위는 현장 점검차 대흥사를 찾았는데 현장에서 박종부 군의원이 호국대전을 보고 쓸데없는 데 예산을 쓴다는 투의 말을 했고 이에 대흥사 스님들이 강하게 항의한데 이어 신도들이 군의회를 항의방문하는 일이 일어났다. 그리고 이후 박종부 군의원이 했던 말은 국민의힘 주호영 국회의원에게까지 전달됐고 주호영 의원이 윤재갑 국회의원에게 항의성 전화를 했다는 것이 사건의 전말이다.
윤재갑 국회의원 대 박종부 군의원의 삼산벌 결투라는 말까지 나올 만큼 희화화된 삼산면민의 날 기념식은 내후년 선거를 앞둔 윤재갑 의원에게 마이너스 행사가 된 것만은 사실이다.
또 2019년 해남군의회에서 상대방 의원에게 막말을 해 군의회 윤리위원회까지 회부됐던 박종부 군의원에게도 결코 여론은 호의적이지 않다.

애초에 문제의 시작점이 박종부 의원 아닙니까?
박종부 의원의 사과가 우선이 되어야죠. 기사만 보면 윤재갑 의원이 다 잘못한줄 알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