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체 저렴한 물량공세, 소농가 타격
해남군, 가격 유지할 제도개선 고민

 해남절임배추 가격이 천차만별로 판매되고 있어 해남절임배추 브랜드 가치를 스스로 실추시키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현재 절임배추 예약 판매가격은 택배비 포함 최하 2만6,000원부터 4만원 선(농가 판매가격 기준)까지 판매되고 있지만 일각에선 1만8,000~2만원에 덤핑 판매하는 곳도 있다는 이야기가 들린다. 
일반 농가에선 대부분 3만원 이상, 그러나 대규모로 절임배추를 생산하는 곳은 가격을 대폭 인하해 판매하고 있다. 자율경쟁 시장에서 절임배추 가격 책정은 자유이다. 그러나 큰 폭의 가격 차이는 해남절임배추가 가진 가치브랜드를 하락시키고 특히 소규모로 절임배추를 하는 소농들의 타격이 크다는 것이다. 
한때 군내 절임배추 농가들로 구성된 절임배추 생산자협의회는 매년 절임배추 판매가격을 협의를 통해 책정, 각 농가에 이를 지켜줄 것을 권장해 왔지만 최근 들어서는 이도 유명무실하게 됐다. 다만 해남미소에선 해남절임배추의 가격 지지를 위해 택배비 포함 3만8,000~4만2,000원에 거래하고 있다.
해남절임배추의 천차만별 가격의 문제점은 오래전부터 제기돼 왔다. 특히 배추가격이 하락할 때 이 같은 문제가 더욱 불거지고 있고 해남절임배추의 이미지와 신뢰를 무너뜨릴 수 있다는 우려를 함께 불러왔다.
해남군은 해남절임배추의 명성을 이어가기 위해 720여개 생산농가 및 업체에 박스와 시설투자비를 지원하고 있다. 
이에 농가들은 해남절임배추 가치를 스스로 무너뜨리는 덤핑 판매 업체에 대해선 해남군의 지원을 중단해야 한다는 비판을 제기하고 있다. 
절임배추를 생산하는 한 농가는 대량물량으로 절임배추 가격을 덤핑 수준으로까지 인하하는 것은 해남절임배추 시장을 교란시키고 해남배추 이미지를 하락시켜 버리는 행위라며 이들 업체에 대해선 군 지원을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러한 농가들의 원성에 해남군은 절임배추 생산업체를 대상으로 연일 현장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
해남군 관계자는 현재까지 1만원 대에서 덤핑 판매하는 업체는 확인하지 못했다며 배추가격이 하락할 때마다 더 불거지는 천차만별 절임배추 가격 해결을 고민할 때가 됐다고 밝혔다.
현재 해남군이 고민하는 것은 해남절임배추에 대한 인증제도이다. 해남절임배추 박스에 군수 인증을 붙이는 등 차별화 전략으로 가격을 지지하는 것이다. 또 이러한 인증제도로 타 지역산 배추가 해남산으로 둔갑하는 것도 막겠다는 전락이다.
해남군 관계자는 해남절임배추 가격을 해남군이 나서 강제할 수 없기에 해남배추 브랜드 가치에 맞는 가격을 유지할 수 있는 제도적 시스템을 내년부터 도입하려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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