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이발관 윤종남씨
군청사 역사 산증인

아빠이발관 윤종남 이용사가 가위를 잡은 지 벌써 50년, 그는 해남군청사 역사의 산 증인이기도 하다. 
아빠이발관 윤종남 이용사가 가위를 잡은 지 벌써 50년, 그는 해남군청사 역사의 산 증인이기도 하다. 

 

 해남에 내려와 지금 해남군청 앞에 개업해 가게를 이어온 지 37년. 그간 군청의 변천사를 봐왔던 그는 산 역사이기도 하다. 
군청, 교육청, 경찰서, 예식장이 이 주변에 있던 시절에는 쉼 없이 머리를 이발했다. 해남읍 역사와 함께 해온 그는 직원들의 승진, 퇴직을 누구보다 일찍 아는 정보통이었고, 역대 군수, 군의원들의 머리를 제일 많이 깎았던 인물이기도 하다. 
해남읍 군청 앞 아빠이발관 윤종남(68) 이용사가 가위를 잡은 지 벌써 50년이 됐다. 
청년시절 경제적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서울에서 이용기술을 접한 그는 세발로 시작해 2년 간 물지게로 물을 나르고, 면도날을 갈았다. 이발을 배우고 정식 선생으로 불리기까지 5년이 걸렸다. 이용학원도 없던 시절, 심부름을 하며 차근차근 배웠던 기술이 가정을 꾸리고 자녀들을 키우는 밑천이 됐다. 
해남에 내려와 이발소를 차렸던 80년대는 밥 먹을 시간도 없이 손님이 입에 빵을 물려줘 가며 머리를 이발했다. 하루 80명, 일이 끝난 밤이면 몸이 쭉 늘어졌다.
80년대 이후 이용원에서 퇴폐가 심해지고 여성들의 미용진출이 늘어나면서 이용에서 미용으로, 유행이 옮겨갔다.
윤종남씨는 “해남군에 140여개의 이발관이 호황을 누리던 시절이 있었다”며 “지금은 50개 정도밖에 남지 않아 후배양성이 어렵다”고 말했다.
이마저도 이용사가 고령화되면서 문을 닫는 이발관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윤씨는 한국이용사회 전남도지회 부회장, 해남군이용사회 해남지부장을 4회째 역임하며 지역 이발관들의 협력을 이어오고 있다. 
윤씨는 지난달 7일 충남 보령시에서 열린 KBCA 전국이용기능경기대회에서 금메달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200여명이 참여한 대회에서 윤종남씨는 창작 커트·드라이 부문에서 금메달을 수상했다.
윤종남씨는 “이발사가 천직이라고 생각하는데, 대회에 나가서 한 번씩 점검하고 되돌아보면서 부족함을 배우는 자리가 된다. 꾸준히 실력을 쌓고 나를 돌아보는 시간이다”고 말했다.
머리를 깎으며 함께 세월을 보내온 그는 고객들의 대소사를 함께 하며 호형호제로 지내는 손님도 많다. 그는 손님들의 얼굴, 스타일을 잊지 않고 10년 만에 온 손님들도 기억한다. 
아빠이발관은 정보가 빠르고, 사람들이 오며 가며 들르는 사랑방이다. 남성 손님들의 최대고민인 탈모도 함께 정보를 나눈다. 
윤종남씨는 “이발소를 하면서 큰돈은 못 벌어도 가정이 원만하고, 자식들을 다 키울 수 있었다. 이발의 쇠퇴에 안타까운데 누군가 이발을 배우고 싶다면 적극적으로 돕고 싶다”며 “이제는 장비도 좋아져서 1~2년만 배우면 된다”고 덧붙였다. 
아빠이발관 : 해남군 해남읍 군청길 21-1 / 061-533-4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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