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 절임배추로 유명세 얻었던 업체
피해자 속출, 해남산 사칭 제재방안 없나

 해남 절임배추 이름으로 유명세를 탔던 A씨가 김장철 대금만 받고 절임배추를 보내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지난 12월 초 A씨의 사기행각이 드러나면서 전국적으로 피해 규모가 커질 전망이다. 
또 해남산 절임배추를 사용하지 않고 해남산임을 홍보해 편익을 취해왔던 것도 뒤늦게 밝혀졌다. 
 A씨는 해남 절임배추 생산자로 2017년 방송에 출연해 유명세를 탔고 방송 출연 후 유통업자로 변모했다. 그의 사기행각이 드러난 것은 전국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판매 사이트 등에 안내된 전화번호가 연결되지 않자, 소비자들이 대거 항의글과 환불 요청 글을 올리면서 드러났다. 
피해자들은 게시글을 통해 “약속한 날 연락두절이고 배추도 안 온다”, “사기 칠 게 없어 1년 먹는 김치로 사기를 치냐”, “온 가족들 친척들 김장 날짜 다 잡아놓고 준비 다 해놨는데 못쓰게 됐다”며 토로하고 있다. 
피해자들은 절임배추 사기 피해 증거들을 모아 각자 거주지 인근 경찰서를 방문해 피해 신고를 하는 등, 빠른 피해보상을 위해 공동대응을 하자는 이야기도 나온다.
해남군에도 피해자들의 민원이 접수되고 있다. 
이에 해남군은 업체를 확인해 본 결과 회사 주소지가 서울, 쇼핑몰 통신판매업은 충남 태안에 신고돼 있고, 유통 주소만 해남으로 돼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군 관계자는 “해당 업체는 해남 절임배추 생산농가에서 납품을 받아 판매하다가, 생산농가에 대금 미결제 문제가 생기면서 절임배추를 납품받기가 어려워졌고 또 해남을 떠난 지 2~3년 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또 쇼핑몰에 지정된 유통 반품배송지는 황산면에 위치한 가정집으로, 절임배추 유통장소가 아니었다. 해남산 절임배추를 사용하지 않고 해남산임을 홍보해 편익을 취해왔던 것이다.  
매년 전국적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해남산 배추를 사칭해 이익을 얻는 업체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이번 사기 사건도 해남 절임배추 위상에 적잖이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군 관계자는 “해남에서 생산하는 농가라면 계도의 방법이 있겠지만, 타 지역에서 사칭해 유통하는 업체로 사실상 규제할 방법이 없다”며 “인터넷 쇼핑몰에서 이와 같이 해남산 배추로 속여 파는 사례가 있다. 소비자들에게 관내 농협이나 군에서 운영하는 해남미소 쇼핑몰 등 믿을 수 있는 곳에서 해남산 배추를 구입하길 권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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