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군교육재단이 임원진 구성과 함께 공식 출범했다. 내년 3월쯤이면 조직틀을 갖추고 업무에 들어간다.
해남군이 장학재단이 아닌 교육재단으로 이름을 명명한 것은 장학금 지급을 뛰어넘어 해남형 교육정책을 수립하겠다는 의지에서이다. 
해남군의 인구감소는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7만대로 이미 무너졌고 6만대도 머지않아 무너질 것이다. 인구는 그 지역의 성장동력이다. 특히 생산연령층인 젊은 세대는 지역 성장동력의 축이다. 
해남군이 500억원 장학기금 조성과 교육재단 설립에 뛰어든 것은 그만큼 교육 때문에 해남을 떠나는 젊은층이 많기 때문이다. 따라서 해남의 교육정책은 젊은 세대의 인구 유출을 막는 길이자 농촌의 지속가능성을 보장하기 위해서다. 작은학교 살리기에 지자체가 적극 나선 것도, 해남군이 기금을 출연하면서까지 교육재단을 설립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해남군이 표방하는 해남형 교육정책은 교육의 질을 의미한다. 타 지자체는 어린이집에 교사를 파견, 한 교사가 적은 수의 어린이들을 담당할 수 있도록 질을 높이고 또 학교 교사들이 수업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행정요원을 파견하는 등 교육의 질 높이기에 나서고 있다. 교육의 질 뿐 아니라 젊은층의 일자리를 동시에 만들기 위한 정책인 것이다. 
따라서 해남군교육재단의 역할도 결국 교육의 질을 높이는 방향으로 나갈 것이다. 
대부분 교육재단을 장학금 지급수준에서 바라본다. 그러나 장학금 때문에 학교나 지역을 선택하는 부모는 거의 없다. 아이들에게 더 나은 교육환경과 교육의 질이 중요 선택지점인 것이다.
농촌에서만 가능한 교육을 더욱 살리고 해남형 교육정책을 만들어 낸다면 인구유출은 조금 막을 수 있을 것이다. 해남군교육재단 출범, 교육 때문에 해남을 떠나지 않는 교육정책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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