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순/화원미술관장
이정순/화원미술관장

 

 유발 하라리(Yuval Harari)는 이스라엘에서 태어나고 영국 옥스퍼드대학에서 중세 전쟁사로 박사학위를 받은 예루살렘 대학 역사학 교수이다. 
2015년에 출간돼 단숨에 세계 베스트셀러가 된 그의 저서「사피엔스」는 경이롭고도 인류사 연구에 지대한 공헌이 아닐 수 없는 저서라 칭한다.
총·균·쇠의 작가 재레드 다이아몬드는 “역사와 현대 세계에 가장 중요한 질문을 던지는 책”이라고 평한다.
10만 년 전 지구상에는 최소 여섯 가지 인간 종이 살고 있었다. 
그런데 오늘날 존재하는 종은 하나뿐이다. 바로 우리 호모 사피엔스들이다.
왜 사피엔스 종만이 지구상에 살아남았나? 인간은 왜 역사상 가장 치명적인 동물이 되었는가? 과학은 모든 종교의 미래인가? 인간의 문명은 우리에게 행복을 주었는가?
앞으로 천 년 동안 우리가 사는 세상은 어떤 모습으로 변하게 될 것인가?
약 40억 년 전 지구라는 행성에 모종의 분자들이 결합해 특별히 크고 복잡한 구조를 만들었다. 생명이 탄생한 것이다. 약 7만년 전, 호모 사피엔스종에 속하는 생명체가 좀 더 정교한 구조를 만들기 시작했다. 문화가 출현한 것이다. 그 후 인류문화가 발전해온 과정을 우리는 역사라고 부른다.
인류 역사의 진로를 형성한 것은 세 개의 혁명이었다. 약 7만 년 전 일어난 인지혁명은 역사의 시작을 알렸다. 약 1만2000년 전 발생한 농업혁명은 역사의 진전 속도를 빠르게 했다. 과학혁명이 시작한 것은 불과 5백 년 전이다. 
이 혁명은 역사의 종말을 불러올지도 모르고 뭔가 완전히 다른 것을 새로이 시작하게 될지도 모른다. 이들 세 혁명은 그 이웃 생명체에게 어떤 영향을 끼쳤을까? 그 물음을 향해 나아가고자 하는 것이「사피엔스」이 책의 주제다.
「사피엔스」를 통해 유발 하라리는 인간다움에 대해 우리가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모든 것에 도전한다. 우리의 신념, 우리의 행동, 그리고 우리의 미래에 대해…
현재 우리는 글로벌한 세계에 살고 있다. 정확히 말하면 이 세상에 독립국가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우리 행성은 여전히 200여 개의 각기 다른 국가로 나뉘어 있지만 모든 국가가 동일하게 전 지구적인 경제적, 정치적, 문화적 힘에 의존하고 있다.
과학과 기술은 이야기의 절반에 불과하고 마침내 사람들이 기술로 무엇을 할 것인지에 따라 모든 것이 결정된다는 사실을 말하고 있다.
지금 전 세계 모든 지역 사람들은 놀라운 신기술에 접근할 수단을 가지려 고군분투하고 있다. 하지만 이 기술은 우리에게 그것으로 무엇을 하라고 말하지 않는다. 유전공학, 인공지능, 그리고 나노기술을 이용해 천국을 건설할 수도 있고, 지옥을 만들 수도 있다.
현명한 선택을 한다면 그 혜택은 무한할 것이지만 어리석은 선택을 한다면 인류의 멸종이라는 비용을 치르게 될 수도 있다. 현명한 선택을 할지의 여부는 우리 모두의 손에 달려 있다.
7만년 전 호모 사피엔스는 아프리카 한구석에서 자기 앞가림에만 신경을 쓰는 별 중요치 않은 동물이었다. 이후 몇 만 년에 걸쳐 이 종은 지구 전체의 주인이자 생태계의 파괴자가 됐다. 오늘날 이들은 신이 되려는 참이다.
스스로 무엇을 원하는지도 모르는 채 불만스러워하며 무책임한 신들, 이보다 더 위험한 존재가 또 있을까?
“우리는 가장 먼저 우리는 무엇이 되고 싶은가?”, “우리는 무엇을 원하고 있는가?
바로 너 자신을 알라 이것이 아닌가. 행복을 얻는 비결은 자신의 진실한 모습을 파악하는 데 있다는 것이다.
유발 하라리는 인간의 일상적 행복은 물질적 환경과, 영생에 대한 욕구와는 거의 상관이 없다는 유명한 연구 결과도 제시한다.
우리 사피엔스들이 함께 지속 가능한 지구에서의 행복을 찾아가는 해결의 한 방법으로 우리는 열린 마음으로 자신을 생각하고 인간이라는 종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찾아보기를 말한다.
내가 유발 하라리의 방대한 저서「사피엔스」를 통해 얻을 수 있었던 건, 우선 인간으로서의 겸손함이 모든 것의 시작이며 서로에 대한 배려와 협동만이 내가 할 수 있는 전부가 아닌가, 그렇게 나대로의 결론 아닌 결론을 지어 보며, 오늘 현재의 내가 할 수 있는 일과 해야 할 일들을 정리해보는 게 고작이었지만 한 인간의 지적 노고에 무한한 경이로움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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