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산 나범리 서대욱씨
트랙터로 위험구간 제설

삼산면 나범리 서대욱씨가 자신의 트랙터를 이용해 제설작업을 해온 지도 벌써 30년째다. 
삼산면 나범리 서대욱씨가 자신의 트랙터를 이용해 제설작업을 해온 지도 벌써 30년째다. 

 

 삼산 닭요리촌~삼산면 소재지~나범리까지 위험 구간의 제설작업을 남몰래 해온 지도 벌써 30년째. 삼산면 나범리 서대욱(58)씨는 유난히 눈이 많이 내린 지난주에도 자신의 장비를 총동원해 제설작업에 나섰다. 
서대욱씨는 “우리 가족, 이웃이 다니는 길이라 사고가 안 나게 제설작업을 하고 있다”며 “오랫동안 하다 보니 눈이 많이 오면 가족들이 먼저 제설을 안 하냐고 할 정도다”고 말했다. 
눈이 많이 쌓였던 지난 22일, 23일은 오전 8시부터 오후 4시까지 눈을 치웠다. 올해는 유별나게 눈이 많이 왔고, 작업을 하고 나면 바로 쌓이고를 반복해 점심도 먹지 못하고 도로에서 눈을 치웠다.
서씨가 제설작업에 신경쓰는 구간은 나무가 많아 그늘져 눈이 녹지 않고 빙판이 되는 구간이다. 
축사에서 쓰는 로다로 바닥을 긁어 얼음을 깨고, 눈을 도롯가로 모았다. 제설 전용 장비가 아니다 보니, 작업 난이도가 높고 시간도 오래 걸린다. 이번 제설작업으로 로다가 15cm 정도 닳았을 정도로 도로를 끊임없이 제설했다.  
서대욱씨는 “올해는 기록적인 폭설이 내리면서 염화칼슘, 모래, 제설장비가 부족했다. 이런 상황을 대비해 면사무소에 그레이다 등 제설 전용 장비가 갖춰져 있으면 트랙터에 연결해 작업할 수 있어 더욱 효율적일 것이다”고 말했다. 
30년째 제설 봉사를 해온 서씨에게 주변의 칭찬도 자자하다. 마을에서도 궂은일을 마다하지 않고, 눈이 올 때마다 제설해온 그에게 대통령 표창, 군수 표창을 줘야 한다고 입을 모아 칭찬한다.
한편 서대욱씨는 대규모 농기계 일을 많이 하는 가족으로도 유명하다. 아내 윤광례씨와 아들 서재완, 사위 김도일, 정다운과 함께 5명이 팀이 돼 일을 하고 있다.
소유한 트랙터 4대, 콤바인 등으로 벼농사 13만평을 짓고 있다.
20대부터 농기계 운전을 해왔다는 서씨는 4월부터 6월까지는 밤낮없이 들에서 일을 한다. 겨울에는 소를 관리하며 눈이 오면 제설을 위해 도로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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