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줄고 청년이 줄고 인구가 준다. 그래도 정책 기조는 크게 변함이 없다. 여전히 표가 되는 곳에 집중하고 목소리가 큰 민원인이 우선이다. 읍내를 순환하는 운행수단은 지역사회에서 끊임없이 요구돼온 사항이다. 그럼에도 택시조합과의 불편한 마찰을 피하고자 금기의 언어로 일관돼 왔다. 
그러나 해남읍이 확장되면서 해남읍을 순환하는 대중교통에 대한 논의는 이제 더 이상 미룰 수가 없다. 특히 단 하루만이라도 학생의 신분으로 읍내를 돌아보면 더 이상 미뤄서는 안 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하루만 차 없이 해남읍내를 걸어봐도 필요성을 절감할 수 있다. 
해남군은 인구유출과 인구감소로 소멸지역에 포함돼 있다. 귀농귀촌, 도시학생 유치 등에 수억의 돈을 쏟아붓지만 역부족이다. 여기서 우리가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이 있다. 현재 해남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이 잘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우리끼리 잘 살아야 한다. 주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면서 인구 유출을 막아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해남군이 청년정책에 힘을 쏟듯 자라나는 청소년들을 위한 정책에도 힘을 기울여야 한다. 
해남 구교리 아파트단지에서 해리 아파트단지까지 걷는 시간은 30분이 훌쩍 넘는다. 또 해남읍은 관동마을을 넘어 학동마을까지 확장되고 있고 고도지구와 남외지구도 확장을 준비하고 있다. 해리방향도 해남터미널을 넘어 신규 아파트들이 속속 들어서면서 확장됐다. 해남읍은 확장되는데 대중교통에 대한 준비는 없다.
읍내를 순환하는 교통시스템을 만든다는 것이 반드시 택시조합과의 마찰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서로 상생 할 수 있는 방안을 찾기 위한 노력조차 하지 않는다는 점이 더 문제다.
해남읍의 확장으로 택시조합과 상생을 꾀하면서도 해남읍내를 순환하는 대중교통 시대는 피할 수 없게 됐다.
찬성과 반대를 떠나 일단 이에 대한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 특히 대중교통이 활발해지면 개인차량의 통행이 줄기에 장기적으로 해남읍 주차문제도 효과를 볼 수 있다.  

저작권자 © 해남우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