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상금/전 서울시 의원
민상금/전 서울시 의원

 

 출향인이 명절 때 고향 생각에 가슴이 설레는 것은 나이가 적거나 많거나 다르지 않다. 그렇지만 이번 설 연휴 귀향의 감정은 특별했다. 지난 3년 동안의 코로나 팬데믹 방역 때문에 거리두기 제약에서 벗어난 후련함이란…
TV뉴스에서는 고속도로를 꽉 매운 자동차의 물결을 비추며 이번 귀향의 특징은 92%가 자가용족이라고 한다. 얼마나 아름답고 화려한 귀향인가. 
그러나 현실은 이런 멋진 귀향의 모습을 머지않아 볼 수 없게 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왜냐하면 전국 228개 시‧군‧구 지자체 가운데 농어촌 지자체는 절반 이상이 소멸위험지역이기 때문이다. 
더 심각한 문제는 인구 감소 추세가 점점 가속화돼 2020년 인구 5,183만 명 중 매년 6만 명씩 감소해 2030년에는 5,120만 명으로 줄고, 2070년에는 90년 전의 1933년 수준의 3,766만 명까지 감소할 것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이는 고향 해남군 역시 다를 바 없다. 
이는 해남우리신문 지난 2월13일자 1면의 머릿기사의 해남인구 현황에서도 뚜렷이 나타나고 있다. 해남군 인구수가 5년 후에는 나의 중고등학교 시절의 1/5에 해당하는 5만 명대에 불과하며, 지난해 북일면에서는 신생아가 한 명도 없었다는 것, 또 군내 빈집 1,913호가 농어촌의 현실을 잘 반영하고 있다. 이와 같은 현상은 어느 한 지역에만 국한되지 않고 총체적인 국가의 위기요, 재난이다. 정부에서는 이 같은 인구절벽 타개책으로 금년 1월 1일부터 고향사랑기부제를 실시하고 있다. 
기부금을 받은 지자체에서는 고향사랑기금을 조성해 지역 주민의 복리증진, 인재양성 등 다양하게 사용하게 된다. 기부금은 1인당 연간 500만 원까지며 기부 금액의 30% 이내에서 지역특산품으로 답례품을 제공한다. 
또 기부금 10만 원까지는 전액이 세액 공제되며 초과금액은 16.5%의 세액을 공제 받는다. 주의할 것은 고향사랑상품권과는 무관하다. 
참고로 2023년도 해남군의 고향사랑 상품권 발행 목표 금액은 1,300억이며 10% 할인 혜택이 있다. 마트의 적립금과는 비교할 수 없는 큰 차이다. 
소멸 위기에 처한 고향을 살리는 길은 한두 사람의 힘만으로는 불가능하다. 이를 위해서 명현관 군수는 500만원 고향사랑기부자에게는 금액에 따라 구분해 고향사랑기부제 명예의 전당에 헌액할 예정이라고 한다. 반짝이는 아이디어가 너무 좋아 큰 박수를 보내며 전국의 출향 향우들이 적극적으로 동참했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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