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청송군에서는 전국 최초로 ‘모든 승객 공짜 무료버스’를 도입하면서 교통정책을 대대적으로 개편했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불과 몇 년 전만 하더라도 ‘퍼주기식 복지 포플리즘’이라는 비난과 함께 여론의 뭇매를 맞을 만도 한데 그러한 반응은 전혀 없다는 점이다. 
각종 커뮤니티에서는 농촌 지역에 반드시 필요한 정책이라는 답글과 함께 보편적 복지를 위한 선순환이라는 응원이 줄을 이었다. 또 대도시권이라면 불가능하지만 농촌지역엔 꼭 필요한 서비스라는 의견도 많았다. 
단지 ‘무료’라는 타이틀에 주목하기보다는 농촌의 열악한 현실과 도심에 비해 대중교통 이용에 차별을 받고 있음을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사례였다. 
대중교통은 더 이상 기업 논리에서 바라볼 문제가 아니다. 작아지는 농촌의 현실에선 당연히 선행돼야 할 보편적 복지인 것이다. 
해남지역 버스 정류장을 보면, 한숨이 나온다. 버스정류장은 고도리와 서림, 면단위 몇 곳에 위치한다. 면단위 경우는 개인이 슈퍼와 함께 운영한다. 농촌지역의 인구감소와 상권의 쇠락으로 정류장은 옛날 모습 그대로이고 또 개인시설이라 지원이 되질 않는다.
농촌 노인들과 학생들은 추운 겨울에는 칼바람에 노출되고 한여름에는 찜통더위 속에 버스를 기다려야 한다. 그나마 그늘막이라도 있으면 다행이다.  
스마트쉼터, 스크린도어, 냉난방시스템, 와이파이 등 첨단을 달리는 정류장이 도심 곳곳에 생겨나고 있다. 꼭 도심과의 비교가 없더라도 많은 군민들이 이용하는 대중적인 공간임에도 그 어떤 관심의 흔적조차 찾기 어렵다는 점이 아쉬운 대목이다. 
스마트와 첨단시설이 속속 들어서고 새로 지어지는 관공서 건물들은 크고 화려하다. 그렇다면 그 방향성이 군민들의 일상에도 녹아들어야 하는데 온도차를 느낀다. 
예산은 1조를 육박하고 사업규모는 점차 커진다. 버스정류장 실태를 조사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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