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로 건강 챙기는 해리 신현칠 어르신
나이들어 자전거 타니 활동반경도 넓어져

해남읍 해리 신현칠 어르신은 97세의 나이에도 자전거를 타고 열정적인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따르릉 자전거가 달려갑니다.” 
97세의 나이에도 자전거를 타고 해남읍을 누비는 이가 있다. 
해남읍 해리 신현칠 어르신이다. 노익장을 과시하며 열정적인 활동을 이어가는데 동력이 된 것은 바로 ‘자전거’다. 10년 전 자전거를 타기 시작한 후 해남읍에서 학동, 신안리까지 활동반경도 넓어졌다. 
그동안 일반자전거 5대를 탔고, 자신의 자전거를 주변 지인들에게 3대를 선물해, 자전거 문화를 확대하기도 했다.
3년 전부터는 아들이 선물한 전기자전거가 효자 역할을 하고 있다. 페달을 덜 밟아도 주행이 가능하니 힘도 덜 들고, 주행 속도도 빨라졌다. 
신현칠 어르신은 “자가용이 없으니 걸어 다니기 힘들어서 자전거를 타게 됐다. 해남 읍내가 크고 군청, 읍사무소, 병원, 교회 등이 다 멀리 있어 매번 택시 타기엔 부담이 컸다”며 “전기자전거를 타면서 읍사무소까지는 거뜬히 다니고 있다”고 말했다. 건강하게 오래 사는 것이 화두인 요즘, 혈압, 당뇨도 없고 시력, 청력, 소화 등 신체능력도 여전히 젊다. 
100세를 불과 몇 년 앞둔 그의 일과는 규칙적이다. 아침에 일어나 식사를 하고, 텃밭 관리, 분재에 물을 주고, 개와 고양이들의 밥을 챙긴다. 오전 10시면 자전거를 타고 외출을 한다.
신현칠 어르신은 “자전거를 탈 수 있어 감사하고 있다. 건강이 허락하는 한까지 자전거로 해남을 누비고 싶다”고 말한다. 
그는 학동 외곽 도로 장례식장도 자전거를 타고 간다. 친구들은 진작에 이별을 했고 혼자 남은지 오래다. 지금도 가까운 지인의 부고 소식이 들리면, 장례식장을 꼭 찾는다. 그리고 지인의 자녀들에게 어려운 일이 있거나 아버지가 보고 싶으면 자신을 찾으라는 위로의 말도 전한다. 
한편 젊은 시절 광주MBC 공채기자였던 그는 5·18 때 해직됐다. 해남에 내려와 호남교육신문 대표이사, 사장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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