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회 조합장 동시선거가 끝났다. 그러나 조합장 선거에 대한 개선 목소리도 높다. 먼저 각 후보들을 평가할 자리가 없다. 각 가정으로 배송된 선거공보물이 전부인 것이다.
조합장 동시선거는 각 단위 조합별로 이뤄지기에 후보들을 평가할 자리는 분명 필요하다.
이번 조합장 선거도 곳곳에서 금품 문제가 제기됐다. 불법행위를 단속한다고 하지만 은밀하게 이뤄지는 금품거래를 단속하기란 사실상 어렵다. 돈을 받은 이가 고발하지 않는 한 어렵다는 것이다.
조합의 중요성을 이야기하면서도 돈을 더 주는 후보에게 투표행위가 지속되는 한 조합의 변화를 기대할 순 없다. 물론 금품으로 표를 얻는 후보들도 문제지만 이를 받고 투표행위를 하는 조합원들도 문제다.
조합원들 스스로 자정운동을 펼쳐야 한다는 것이다.
조합의 각종 선거는 금품으로 얼룩져온 지 오래다. 이사 선거까지도 광범위하게 금품이 오간다. 금품선거가 아예 정착돼 버린 것이다. 각 조합의 이‧감사 진출은 향후 조합장 선거에 출마할 출발점이기에 금품을 살포해서라도 당선되려 한다.
해남의 각종 선거는 많이 깨끗해졌다.
유권자들에게 직접 건네줬던 금품살포가 확연히 줄어든 것이다. 그러나 조합 선거만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관행이 돼 버린 것이다.
해남의 각종 선거 중 가장 거액의 돈이 오가는 선거는 조합선거라는 오명 또한 이미 오래 전부터 고착화됐다.
일단 선거는 끝났다. 그러나 이번 조합장 선거가 과연 깨끗했는지 후보뿐 아니라 조합원 스스로 되돌아봐야 한다.
조합의 미래, 농수축산업의 미래가 돈에 맡겨진 선거. 농군인 해남의 미래는 밟아질 수 없다.
이번 선거를 통해 선출된 당선자들은 열심히 뛸 것이라고 믿는다. 선거에서 패배한 이들을 배려하는 화합의 조합 운영도 필요하다.
- 기자명 해남우리신문
- 입력 2023.03.13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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