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원 기피 지역 해남
교사 유배지라는 오명

 해남에 신규교사 및 징계교사 전보, 기간제 교사 비율이 너무 높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지난 10일 전남도의회 369회 임시회 전남도교육청 업무보고에서 박형대 의원은 현안질의를 통해 “농·어촌지역의 교원 기피 심각성과 일관성 없는 교육행정에 대해 대책을 고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남도교육청이 박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전남지역 공립초등학교 시군별 신규교사 비율은 장성 7.60%, 장흥 8.30%에 이어 해남은 9.90%로 가장 높았다. 반면 광주와 가까운 담양 0.0%(0명), 나주 0.9%(5명), 화순 1.2%(3명)로 최하위를 기록했다. 또 시군별 정원 대비 기간제 교사 비율도 장흥 13.1%, 해남 13.6%, 진도가 18.8%였다. 
교장·교감 전보를 제외한 순수 교사 정원을 보면 해남지역 내 중학교의 경우 정원 135명 중 신규 21명(15.6%), 기간제교사 16.3%로 신규와 기간제교사가 31%에 육박하고 있었다. 
또 징계처분 교사의 해남지역 배치 편중 현상이 심화되면서 ‘교사 유배지’라는 오명도 낳고 있다.
올해 징계처분을 받아 전보된 중등교사는 모두 28명, 이중 해남과 진도가 각각 4명으로 가장 많고 강진과 고흥이 3명씩으로 뒤를 이었다. 광주시와 인접해 젊은 교사 선호지역으로 꼽히는 나주·화순·담양·장성군에는 3년간 징계교사 전보가 단 1명도 없어 해남 및 진도와 크게 비교됐다.
교육 경력이 풍부한 교사들이 농어촌 지역을 기피하게 되면서 해남은 신규교사 혹은 기간제 교사들로 메워지고 있으며 이에 교원 역량의 격차가 지역교육 격차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해남교육지원청 관계자는 “실제로 올해 초등학교 교사 정원 202명 중 신규교사는 21명으로 평년 10명 내외에서 크게 늘었다”는 설명이다.
신규교사가 늘면서 지역교육 격차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크지만 교육 현장에서는 다른 반응도 나오고 있다.
해남중 3학년 A 학생은 “교육 경력이 오래된 선생님은 보통 교육방식이 딱딱하고 강압적인 반면 새로 오신 선생님들은 학생들과 소통도 많고 수업도 신선하고 재미있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한편 중학교는 교과별 인원 편성에 여유가 없기 때문에 ‘울며 겨자 먹기식’으로 해남에 배정돼 1~2년을 넘기지 못하고 떠나는 교사들이 많지만, 초등학교의 경우 지난해부터 송지·어란 등 근무 시 인사 배점이 추가되면서 자발적인 지원도 늘어나는 추세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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