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째 사라지는 꿀벌
증식할 꿀벌도 없어

 벌이 사라졌다. 지난해에 이어 2년째 벌의 실종이다.
벌의 실종으로 농가의 2차 피해도 커갈 전망이다. 
4월부터 본격적으로 딸기꽃 개화가 시작되는데 꿀벌을 대체할 수단이 없기에 딸기 농가에도 비상이 걸린 상태다. 이어 참외, 고추, 수박 등 27개 과채류도 문제이다. 
벌의 실종으로 대체벌인 호박벌도 구하기 어렵게 됐다. 당장 꿀벌 증식을 위한 가격이 한통당 16만원 대었는데 지금은 40~45만원으로 껑충 뛰었다. 그러나 이마저도 구하기 힘들다.  
해남의 꿀벌 농가는 총 99호(양봉92호, 한봉 7호)이다. 이들 농가 중 적게는 50통에서 많게는 250통까지 피해가 발생했다.  
전라남도가 올해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22개 시군에서 월동 꿀벌 피해는 지난해 11월부터 2월 말까지 26만7983봉군 중 60%(16만379통)에 해당하는 꿀벌이 사라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실종 원인에 대해서는 이상기후, 응애, 살충제, 밀원수 부족 등 다양한 원인이 제기되고 있지만 정확한 원인은 알 수 없다.
양봉 농가에서는 기후변화에 따른 겨울 이상기후로 인해 꿀벌이 사라졌다고 추측하고 있다. 
지난해 겨울 기온이 상승해 벌통 안에서 있어야 할 꿀벌들이 나와서 활동을 시작했고 그러다 오후 기온이 급격하게 떨어지면서 돌아오지 못하거나 동사하는 경우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이에 반해 농림수산식품부는 응애(꿀벌 전염병을 일으키는 진드기)를 꼽고 있다. 양봉 농가에서 응제 방제제를 오남용하면서 결국 내성을 가진 응애가 꿀벌을 실종케 한다는 주장이지만 양봉 농가들은 꿀벌 실종을 양봉 농가의 책임으로 돌리려 한다고 반발하고 있다 
해남군 축산사업소 관계자는 “꿀벌 피해가 연달아 발생하면서 지역 내 양봉업자들의 막대한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특히 전국에서 최초로 꿀벌이 대량 실종되자 김천 검역본부 등 여러 기관과 양봉 농가가 원인 파악에 나섰지만 정확한 원인은 아직 찾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해남군은 꿀벌 응애로 인한 농가 피해 최소화를 위해 구제약품 3종을 지원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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