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평 이진 ‘두륜산 야생화’
20대 남매도 합류해 활력

두륜산자락 북평면 이진에 위치한 ‘두륜산 야생화’는 20대 남매 지장현씨와 지경희씨가 합류하면서 활력이 넘친다.

 

 월요일이면 주말 동안 밀린 주문으로 작물 4,000개, 주중이면 2,000개 작물이 택배로 나간다. 따라서 오전엔 매일 온라인 주문 택배를 포장하는 게 주 업무다. 오빠 지장현(25)씨가 주문서대로 작물을 가져오면 동생 지경희(21)씨가 빠른 손놀림으로 택배를 포장한다. 
북평면 이진에 위치한 ‘두륜산 야생화’, 20대 남매가 합류하면서 활력도 더해졌다. 
부모님의 야생화 농장을 잇기 위해 고향으로 내려온 지장현씨는 농고, 농대 조경학과를 졸업했다. 중학교 때부터 멀리뛰기 등 운동을 했고, 실업팀에서 뛰었던 딸 지경희씨도 올 2월부터 합류했다. 농사가 쉽지 않지만, 도시에서 일하는 것보다 비전이 있을 것이라 생각했고, 남매는 일을 열심히 배우고 있다.
어머니 박경자(52)씨는 처음 야생화를 시작할 때 관공서와 학교 조경을 하는 업체에 주로 납품을 했으나, 7년 전 온라인 판매를 시작하면서 매출의 70%를 온라인으로 판매하고 있다. 또 직접 찾아오는 고객들이 20%, 나머지가 조경납품이다. 
요즘 봄맞이 조경을 위해 이곳을 찾는 이들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매일 전국으로 나갈 택배 물량으로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농장에는 입소문을 듣고 찾아오는 손님들의 방문도 잦다. 진도, 무안, 목포, 강진, 장흥, 함평 등 전국각지에서 몰린다. 
남매는 아침 6시부터 농장에서 일한다. 봄부터 5월까지는 식목 계절이다 보니, 쉬는 날이 없다.  
박경자 사장은 “처음에는 아들이 식물 이름도 잘 몰라서 힘들어했는데 지금은 남매가 손발이 척척 맞아 든든하다”며 “해년마다 꽃이 새로 나오기 때문에 새로운 꽃을 수집하고 모종을 만들어내고 있다”고 말했다. 
조경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소문난 ‘두륜산 야생화’ 농장은 식물을 직접 키워 저렴한 가격에 좋은 품질, 여기에 기분 좋은 덤이 더해져 한 번 찾으면 누구든 단골이 된다. 
야생화는 1,000원, 수국은 2,000원이다. 직접 농가를 방문하면 광고비, 수수료 등을 뺀 저렴한 가격으로, 여기에 덤도 주니 소개를 받은 새로운 고객들의 방문도 이어진다. 
요즘 잘나가는 식물은 샤스타 데이지, 송엽국, 할미꽃, 구절초, 샤프란 등이다. 
지장현씨는 “농장에 있는 야생화, 꽃, 나무가 수백 가지가 되다 보니 작물의 이름과 위치를 외우는 데만 1년이 걸렸다”며 “동생과 함께 호흡을 맞춰 즐겁게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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