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개 업소 중 4개소
요리촌 조성한 해남군 허탈

해남읍 닭요리촌 음식점 입구에 가격인상을 알리는 안내판이 걸려 있다.

 

 해남군의 만류에도 닭요리촌 가격이 8만원으로 인상을 앞두고 있다. 
지난 29일 찾은 해남 삼산면 닭요리촌에는 가격 인상을 알리는 안내판이 붙었다.
지속적인 식자재 인상과 인건비 상승으로 4월1일부터 닭코스요리와 오리주물럭, 소주, 맥주 등의 가격 인상을 알리는 내용으로 인상을 결정한 곳은 11개 닭요리 식당 중 4곳이다. 
지난해에 이어 1년 반만에 또다시 가격이 인상된다는 소식에 군민들은 물론 해남군에서도 우려를 표했다. 
이에 지난 23일 각 업소 대표들과 해남군이 가격 인상을 놓고 회의에 들어갔고 해남군은 가격 인상을 자제해 줄 것을 요구했지만, 4곳 업체는 완강하게 인상 의지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해남군은 지역 대표 음식으로 키워내기 위해 홍보 및 지원을 아끼지 않았지만 결국 가격 인상을 막을 수는 없었다. 
또 이날 회의에선 해남사랑상품권으로 결제 시 기존 가격인 7만원에 이용 가능하도록 하는 안도 도출됐지만, 이러한 내용을 안내하거나 적극 홍보하는 음식점은 아직 없다.    
해남군 관계자는 “도심의 물가와 타 관광지 대비 관광객 입장에서는 큰 부담은 아니지만 군민들 입장에선 잦은 음식값 인상에 반감을 사지 않을까 걱정이 크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폭등했던 채소가 점차 안정세를 찾아가는 분위기라 좀 더 신중하게 올렸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실제로 28일 기준 청양고추는 지난주 대비 29% 하락했고 대파와 양파도 각각 11%, 6%가 하락하는 등 기온과 일조량 증가로 산지 출하량이 증가하면서 내림세가 전망되고 있다.
하지만 이미 인상을 원하는 업소에서는 각 메뉴판과 인쇄를 마치고 본격적인 안내를 시작하면서 4월1일부터 일부 닭요리 음식점의 인상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가격을 인상한 한 업소 관계자는 “장사를 유지할 수 없는 가격으로 영업하면서 서비스 질이 떨어지는 것보다 가격을 인상하더라도 기존과 같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낫다는 판단에 인상을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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