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곡면 가학리 마을회관
매주 화‧목요일은 30명이 넘는 주민들이 좁은 마을회관에서 모여 누군가를 기다린다.
바로 요가를 가르치는 이혜숙 강사다.
지난 4월4일 오전 10시, 계곡면 가학리 마을회관에 70~100세가 넘는 어르신들이 모였다.
오래된 마을회관 좁은 실내는 금세 빨간색 요가 매트로 깔리고 방이 좁아 옆방까지 매트를 깔았다. 그나마 빨리 온 주민은 요가 강사와 가까운 곳에 자리를 잡지만 늦게 온 주민은 옆방 먼발치에서 수업을 받아야 한다.
수업 시작 전, 요가 강사는 더 많은 주민들이 자신을 볼 수 있는 위치를 찾기 위해 이리저리 이동해 보지만 이쪽으로 가면 저쪽이 안 보이고 저쪽으로 가면 이쪽이 안 보이는 답답한 현상, 그래도 수업은 시작된다.
수업이 시작되자 주민들은 모두 차분한 분위기에 요가 동작을 따라 한다.
몸이 제 맘대로 움직이지 않지만 모두 최대한 가동범위를 활용해 요가수업에 열심이다.
숨쉬기 운동이 끝나고 척추 운동과 등 운동, 발끝 운동이 시작되자 여기저기서 ‘겁나 아프요’, ‘나 죽겄소’ 등 엄살 아닌 엄살이 시작된다.
이혜숙 강사는 무리하지 말고 가능한 범위까지만 해달라고 주문하지만 주민들의 넘치는 열정을 막지 못한다.
한 달 전 시작된 요가 수업은 마을주민 화합에도 꼭 필요한 수업이다.
주민 박순화(71)씨는 “과거에는 200세대가 넘는 큰 마을이었지만 사람이 줄어들면서 주민들의 교류도 뜸해지고 있다. 그런데 요가수업을 통해 주민들과 만나는 자리가 마련되니 마냥 기쁘다”며 “주민들을 만나 수다도 떨고, 운동도 할 수 있으니 이보다 좋을 수 없다”고 말했다.
가학리 마을은 요가수업 이외에도 공예수업, 봉사활동 등으로 주민들 간 교류가 활발한 마을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