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흥사 4차선 확포장공사
해남군도 고심 깊어

도로확포장 공사에 따라 사라질 위기에 놓인 해남~대흥사 방면 벚나무
도로확포장 공사에 따라 사라질 위기에 놓인 해남~대흥사 방면 벚나무

 

 오래된 벚나무가 즐비해 벚꽃 도로로 잘 알려진 해남~대흥사 구간에 도로확포장 공사가 진행되면서 벚나무 존치 여부에 군민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해남~대흥사 방면 도로에는 20~30년 된 벚나무가 도로를 따라 수백 그루가 식재돼 있으며 대흥사로 가는 관광지 길목에 있어 봄철 경관 조성에도 큰 몫을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원활한 도로 확장공사를 위해 도로 폭을 확보해야 하기에 가로수 제거나 이식은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에 나무를 살릴 수 있는 방안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한 주민은 “나무 한그루를 키우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그럼에도 북일 쇄노재처럼 도로 확장이 이뤄지면 가장 먼저 베어지는 것이 가로수다. 해남은 땅덩이가 넓어 가로수 관리가 힘들고 따라서 제대로 자란 가로수 찾기도 힘들다”고 말했다.
이어 삼산면 “2제스포츠타운과 같은 대규모 개발공사가 진행 예정인데 꼭 어린나무를 가져다 심으려 하지 말고 뽑혀질 가로수나 나무은행 등에 기증된 수목을 활용해 조경하는 방안도 고려돼야 한다”고 말했다.
해남군에서도 해당 도로의 이식 가능한 가로수에 대해 검토에 들어간 상태다.
해남군 관계자는 “대흥사 방면 벚나무의 경우 수형이 고르지 못하고 고목이라 이식에 적합하지 않다는 전문가의 의견이 많았다. 단 20여 그루 정도는 이식 가능하다는 의견도 있어 공사시기만 맞는다면 이식을 고려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나무은행에서 약 2,600그루의 수목을 기증받아 키우고 있지만 기증받은 수목 대부분이 수형이 고르지 못하고 일정한 형태가 아니기에 쓰임새가 크게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결국, 대흥사 방면 벚나무는 도로확포장 공사가 진행되면 대부분 사라질 위기에 놓인 상태다.
한편, 전남도는 지방도 806호선으로 해남읍 읍내리에서 연동리까지 1.4㎞에 대해 104억 원을 들여 공사를 추진하고 있으며 이어 2단계로 해남읍 연동리에서 삼산면 평활리까지 3.7㎞를 390억 원을 들여 추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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