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중음식 이수자 임승정씨, 유튜브 ‘땅끝마을 임선생’

국가무형문화재 38호 조선왕조 궁중음식 이수자인 임승정씨가 운영하는 유튜브 ‘땅끝마을 임선생’ 채널은 해남을 넘어 미국 등에서도 인기다. 

 

 최고 조회수 126만회도 기록하고 2년 만에 구독자 4만5,000명, 이제 5만명을 앞두고 있다. 해남을 넘어 미국, 캐나다, 뉴질랜드 등 해외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는 유튜브 채널이 있다. 
국가무형문화재 제38호 조선왕조 궁중음식 이수자인 임승정(63)씨가 운영하는 유튜브, ‘땅끝마을 임선생’이다.  
임승정씨는 귀한 재능을 묻어두기엔 아깝다는 조카의 전폭적인 지지로 유튜브에 도전하게 됐다. 조카는 카메라, 조명 등 장비를 지원했고, 미디어학부를 졸업한 딸 임서연(24)씨와 함께 영상을 제작한다. 딸은 한 달에 한 번 해남에 내려와 영상 4편을 촬영하고 틈틈이 편집해서 주 1회 올린다. 
촬영은 주로 저녁에 하는데 휴대폰 카메라, 삼각대, 조명, 스탠드 등 주변에서 손쉽게 만나는 장비들로 한다. 모녀가 워낙 친구처럼 가깝게 지내다 보니, 영상에도 그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 구독자들의 부러움을 산다. 
굴찜구이, 너비아니, 오이선, 규아상, 궁중떡볶이 등 궁중음식과 명절음식, 계절밥상 레시피를 소개한다. 또 중년들이 그리워하는 꽈리고추찜, 부추콩가루찜, 콩자반, 소고기장조림 등 엄마가 해주던 추억의 반찬 레시피도 있다. 유튜브를 통해 해남 로컬푸드, 우리 농산물도 홍보한다.
궁중음식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유튜브는 임씨가 유일하다. 2년 전 100명에 불과했던 구독자가 불어난 것은 꾸준히 영상을 올려 알고리즘에 노출됐기 때문이다. 그동안 103편을 제작했고, 일주일에 1개씩 꾸준히 영상을 올렸다. 최근에는 구독자가 늘어나는 추세가 빨라져 많이 늘 때면 하루 1,000명씩도 증가한다.
궁중음식을 정통으로 하는 유튜브가 유일하고, 어디서 배울 수 없는 레시피를 공유해주니 감사하다는 구독자들이 많다. 유튜브를 보고 해남에 와서 수업을 받고 싶다는 구독자도 있고, 대학, 연구원에 출강을 나갈 때면 구독자들을 심심찮게 만나기도 한다. 
임씨는 해남평생학습관에서 수업을 하고, 전주대학교 궁중요리 실습, 서울궁중음식연구원 출강을 나간다. 또 매달 궁중음식연구회에서 옛날 기록에 나온 요리를 연구하고, 매년 시연하는 등 연구를 꾸준히 하고 있다. 
현재 유튜브는 부업, 용돈 정도의 수익이 나온다.
임승정씨는 “대학에서 궁중요리를 가르치고 있는데 학생들이 영상을 보고 복습하기도 좋고, 나중에 내가 없어도 유튜브 영상을 보고 따라 할 수 있어 의미 있는 작업이다”고 말했다. 
요리의 세계는 무한하기 때문에 소재 고갈은 없다. 어떤 요리를 할지 고르는 게 매번 가장 큰 고민이다. 메뉴 하나가 제대로 시청자들의 흥미를 끌게 되면 기하급수적으로 구독자가 늘어나기에 고민이 많다. 
가장 많은 조회수를 기록한 콘텐츠는 ‘황태 찹쌀양념구이’로 조회수는 126만회다. 이어서 파산적 65만회, 부추콩가루찜 39만회, 무생채 37만회, 닭개장 30만회 등이다.
‘땅끝마을 임선생’ 채널은 50~60대 여성이 좋아하는 채널이다. 구독자 분포를 살펴보면 대한민국 구독자가 90%, 나머지는 미국 6%, 캐나다, 뉴질랜드, 베트남, 독일 등이다.
딸 임서연씨는 “유튜브가 우리 모녀에게 활력이 됐다. 보이지 않지만 따뜻한 댓글들에 감사하고 엄마가 직접 소통한다”고 말했다. 
목표 구독자는 10만명, 이 수를 달성하면 유튜브를 본업으로 삼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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