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하도 ‘갤러리 금요일의 섬’
최석운 화백 또 다시 찾아

임하도 마을 입구 도로변에 위치한 ‘갤러리 금요일의 섬’ 레시던시에 입주해 전시회를 준비하고 있는 최석운 작가.
임하도 마을 입구 도로변에 위치한 ‘갤러리 금요일의 섬’ 레시던시에 입주해 전시회를 준비하고 있는 최석운 작가.

 

 해남에 미술 섬이 있다. 문내면 임하도, 이곳에는 해남종합병원 행촌문화재단이 운영하는 작가 레시던시에 이어 작은 미술관 ‘갤러리 금요일의 섬’도 있다. 
갤러리 금요일의 섬은 작가가 거주하며 그곳에서 창작한 작품을 전시하는 공간이다. 따라서 거주하는 작가에 따라 전시 작품도 바뀐다. ‘갤러리 금요일의 섬’은 임하도 바닷가에 위치하며 작가 숙소와 갤러리, 작업실을 한 공간에 담고 있다. 
이곳의 첫 입주작가는 유쾌한 작가로 통하는 최석운 작가. 지난 1월 입주한 최석운 작가는 해남과 임하도의 풍경을 그려 2층 전시실을 채워가는 작업을 하고 있다.
최 작가는 2019년 1년 동안 임하도에 위치한 행촌문화재단의 이마도레지던시에서 작업을 해왔는데, 작가의 본래 작업실이 있던 경기도 양평과 다른 어촌마을에 반해 또다시 임하도를 찾았다. 작은 섬과 바다, 형형색색의 들녘, 조용한 마을 분위기, 임하도의 모든 풍경이 자신의 창작에 에너지를 준다고 말한다. 
지난 19일 만난 최석운 작가는 이틀 전 이탈리아 시칠리아에서 아트프로젝트를 끝마치고 돌아와 다시 작품에 매진하고 있었다. 
최 작가는 중견작가로 일상에서 마주치는 평범한 주제들을 유쾌한 화풍으로 담아내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과거 많은 작가가 그러하듯 최 작가도 민중미술에 매진해왔는데 바퀴벌레가 등장하는 작품을 전시회에 내놓자 자신의 작품을 보고 크게 웃는 관람객을 만나면서 미술이 주는 유쾌한 매력에 빠졌다.
최 작가는 “보는 이가 즐거워하는 작품이 좋다. 어떻게 하면 주제를 선명하게 전달하면서 유쾌함을 담을 수 있는가에 대한 고민을 한다”고 말한다. 
최 작가는 아크릴과 오일파스텔을 주재료로 작품을 그리고 있는데 화려한 색감을 통해 표현된 우스꽝스러운 인물과 사물의 형태를 보고 있노라면 최 작가의 유쾌한 에너지도 함께 전달된다. 
그리고 그 에너지를 임하도 주민들과 공유하고 싶은 것이 최 작가가 이곳을 선택한 이유다.
최 작가는 “날이 풀리면 작업실 문을 개방해 주민들 누구나 들여다볼 수 있는 공간을 계획하고 있다”며 “갤러리 금요일의 섬이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미술을 공유하는 공간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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