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이면 부동지구 태양광 경청회 또 무산

 산이면 부동지구 태양광발전사업 주민의견 경청회가 또다시 무산된 가운데 해남군은 산이면 각 마을별로 경청회를 추진할 방침이다.
지난 24일, 산이초등학교 체육관에서 열린 부동지구 태양광 주민경청회 자리에는 주민들과 군청 관계자 100여명이 모였다. 당초 해남군은 산이면 부동지구 태양광 집적화 사업에 따른 사업개요와 추진방향, 주민 이익공유 등에 대한 설명을 하고 주민들의 의견을 들을 계획이었다. 
하지만 해남군의 발표가 시작되기 전 산이면 일부 주민들이 태양광사업 반대 피켓을 들고 발표를 저지했다. 
반대에 나선 산이면 A청년은 “오늘 경청회는 해남군이 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요식행위이고 설명회를 개최했다는 이력을 넣기 위해 무리하게 추진했다. 또 산이면 전체 주민에게 알리지 않았을뿐 아니라 이장단과의 협의도 없이 개최했다”며 “정당한 절차를 거쳐 설명회를 진행하라”고 주장했다.
또 다른 이는 “이미 산이면의 6,000ha 논밭 중 3,000ha를 개발사업으로 빼앗기고 이제 남은 땅마저 빼앗으려 한다”며 “농민들이 살아갈 수 있는 농터를 지켜야 한다”며 반대입장을 표명했다.  
반대측의 경청회 봉쇄에 대해 반발도 나왔다. 
경청회에 참가한 B씨는 “지금까지 반대만 해왔는데 산이면에 무슨 발전이 있었느냐. 사업계획을 들어보고 주민들에게 더 많은 실리가 있는 점도 들어봐야 한다”며 “시대가 어느 땐데 무조건 반대하느냐”고 반문했다. 
해남군은 연이어 주민경청회가 저지당하자 당혹감을 나타내면서도 잘못된 태양광 집적화 사업에 대한 인식을 바로잡기 위해 마을별 설명회로 우회한다는 방침이다.
해남군 경제산업과 김현택 과장은 “오늘 경청회가 사업추진을 위한 이력이라고 말하는 것은  맞지 않다. 다만 주민들에게 태양광 집적화사업과 햇빛이익공유제, 영농이 가능한 태양광 등에 대해 설명한 후 주민들의 찬반 의견 절차를 진행하게 된다. 또 이장단과 상의해 경청회를 마련한 것이다”고 말했다.
이날 경청회는 1시간 30분간 논란만 계속됐고 해남군과 반대 주민들은 산이면 40개 마을별 설명회 개최로 합의한 후 이날 경청회를 마감했다.
한편, 전남도와 해남군이 추진하는 산이면 부동지구 태양광 발전시설은 산업부로부터 집적화 단지 지정을 받으면 REC 0.1를 추가 배정받게 된다. 추가배정으로 인한 연간 배당액은 85억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해남군은 추가 이익금 57억원도 산이면 주민에게 재 배당하고, 28억원은 지역경제 활성화에 쓴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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