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유차 단종설로 급증
4월 기준 242대 보급

해남 농촌마을 전역에 파란색 번호판을 단 전기화물차가 크게 늘었다.
해남 농촌마을 전역에 파란색 번호판을 단 전기화물차가 크게 늘었다.

 

 자동차 업계에서 경유차가 사실상 퇴출 위기에 몰리면서 전기 화물차가 해남 들녘을 누비고 있다.
올해까지 해남에 등록된 전기 화물차는 4월 기준 242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85대에 비해 3배 가까이 늘었다. 특히 지난해 말 전기차 보조금 신청이 폭발적으로 늘었는데 이는 경유차 단종 소식과 맞물리면서다. 
자동차 업계는 다양한 루트로 공식적으로 경유차 등 내연기관 시대가 저물고 있음을 시사하는데 최소 10년 동안은 과도기적인 성격으로 하이브리드나 전기 차량이 득세할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2030년에는 완전한 전기·수소차 시대가 열릴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해남에서도 파란색 번호판을 단 전기 화물차를 농촌에서 쉽게 볼 수 있다.
불과 2년 전만 해도 전기화물차에 대한 인식은 낮았다. 경유차는 3~5분이면 주유가 가능한데 전기차는 빨라도 1시간 이상이 소요되고, 충전해도 주행거리가 200km 내외이기에 숨 가쁘게 돌아가는 농촌 환경에 맞지 않다는 의견이 많았다. 또 경유차는 2,000만원대에서 구매가 시작된다면 전기차는 4,000~5,000만원에 가까워 경제적으로도 부담 컸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전기차로 전환하는 농민들이 늘고 있다. 정부와 지자체가 전기차 구매비용을 지원하면서 진입장벽이 낮아졌고 환경과 소음, 연비. 할인 등 경유차에 비해 전기차가 가지는 장점이 크게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데다 해남군의 전기차 보조금은 전국에서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지난해 전기승용차는 대당 최대 1,550만원, 전기화물차는 최대 2,250만원까지 차등 지원하고 있다.
최근 전기차를 구매한 해남읍 한 주민은 “화물차를 타고 시외로 나갈 일이 없기에 충전 시간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또 지원금이 최대 2,000만원 가까이 보조되기에 경제적 부담도 크게 줄었고 경유 트럭에 비해 소음도 적고 환경도 지킨다고 하니 안 탈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해남군 관계자는 “도심에서는 전기승용차 신청이 많지만 농군인 해남은 지역 특성상 화물트럭에 대한 보조금 신청이 많고, 연말이 되면 신청이 더 몰리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해남군의 전기차보조금 예산은 36억원으로 총 210대(승용차 100대, 화물차 110대)를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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