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원 절반으로 뚝
노인시설은 꾸준히 증가

 해남에 어린이 시설이 줄고 노인요양시설은 늘어나고 있어 저출산과 고령화로 인한 농촌 현실이 고스란히 반영되고 있다.
2003년 해남 유치원 수는 40개였는데 2010년 28개로 줄었고 20년이 지난 지금은 20개의 유치원만 남은 상태다. 2003년 해남 유치원 원아수는 871명이었고 2022년 원아수는 471명으로 절반 가까이 줄었는데 이는 자연스레 교육시설 감소로 이어졌다.
해남지역 유치원 중 사설유치원은 원광유치원과 미래클유치원 두 곳 뿐이다. 나머지는 모두 초등 병설유치원으로 면 지역에선 유일하게 송지면만 4개소가 존재한다. 송지초 병설유치원, 송호초 병설유치원, 어란진초 병설유치원, 어불분교 병설유치원이 그곳이다. 나머지 13개 면은 병설유치원 1곳만 각각 남은 상태다. 이마저도 학생수가 적어 10명을 넘기는 곳은 찾기 어렵다. 
읍 쏠림이 심화되면서 읍은 여전히 붐비지만 면단위 교육환경은 갈수록 열악해지는 실정인 것이다. 
면단위 교육시설이 줄면서 면에서 읍으로 이동하는 아이들도 늘고 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코자 돌봄과 교육을 제공하는 지역아동센터를 면단위에 조성했는데 이도 하나둘 읍으로 향하는 추세다. 
사설유치원이 사라지고 어린이 관련 시설이 축소되는 반면 노인관련 시설 및 기관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불과 3년 전인 2020년 해남 노인요양시설 및 재가급여 기관은 62개소였는데 2023년 현재 71개소로, 이중 방문요양은 35개소에서 42개소, 방문 목욕은 19개소에서 28개소로 늘었다. 
특히 주간보호센터는 3개에서 7개소로 크게 늘었는데 해남에 처음 생긴 시기는 2008년이다.  
이곳에서는 장기요양등급 1~5등급 판정을 받은 노인을 대상으로 프로그램과 건강관리를 책임지는 역할을 한다. 등급외 판정은 자부담이 200만원 가까이 발생하기 때문에 거의 찾아보긴 힘들다. 주간보호센터 차량이 대상자 거주지를 직접 방문해 이동시키고 즐거운 놀이를 통해 일과를 보내는 방식 때문에 노인들의 유치원으로 불리기도 한다. 
이처럼 세대 인구 불균형으로 교육 시설은 점차 사라지고 노인을 위한 공간이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는 것이다. 
또 그나마 남아 있던 교육시설 조차 읍쏠림이 가속화되기에 농촌마을 공동화 현상도 가속화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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