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한마음체육대회 우승
계곡 월암 3쿠션 김다인씨

여자프로당구 선수를 꿈꾸는 김다인씨는 오는 10일에는 여자프로당구 선수 선발전인 ‘LPBA 트라이아웃’에 참가한다. 
 

 

 당구 불모지인 해남에서 여자프로당구 선수의 꿈을 키워가는 당구인이 있다. 
계곡면 월암리 김다인(34)씨는 여자프로당구 선수를 목표로 지난 1년 동안 실력을 연마했고 오는 10일 여자프로당구 선수 선발전인 ‘LPBA 트라이아웃’에 참가한다. 
프로당구 선수가 되기 위한 첫 관문으로 트라이아웃에서 2연승을 하면 LPBA 선수 등록이 가능하다. 
김다인 선수는 3쿠션을 즐기는 동호인이었으나 본격적으로 프로의 세계에 입문하기 위해 1년 전부터 훈련을 해왔다.
매일 아침 당구장으로 출근해 손님이 없는 오전 시간엔 개인훈련을 하고, 오후에는 동호회 회원들과 5~6번의 게임을 하며 실력을 키운다. 
어릴 적부터 아버지 어깨너머로 당구를 접해온 김씨는 대학교 때 사구에 본격 입문했고 당구를 배우고자 당구장에서 일을 하기도 했다. 당구장에서 만나 남편과 결혼해 출산, 육아로 당구를 접었다가 2018년부터 다시 시작, 3쿠션을 배웠다.  
김다인씨는 “3쿠션을 배우면서 즐거움과 희열감이 엄청났고 지금이 아니면 도전하기 어렵겠다는 남편의 적극적인 지지로 프로 입단을 위한 훈련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다인씨는 크고 작은 대회에 출전하며 경험을 쌓고 있다. 대회에 처음 나가서는 손이 떨려서 큐도 안 됐지만, 출전 횟수가 늘어나면서 노련함이 더해지고 있다. 
김다인씨는 “내가 저 선수보다 빨리 적응하냐 못하느냐에 따라 승패가 좌우된다”며 빠른 적응능력을 키우기 위한 훈련을 별도로 한다.
김씨의 방법은 2개 당구장을 오가며 적응능력을 높이는 것이다. 당구장마다 특성이 다르고, 만나는 선수층이 다르기 때문에 장소를 바꿔가며 최대한 빠르게 적응하는 훈련을 한다.
김씨에게 있어 3쿠션은 혼자와의 싸움이기도 하다. 대회에서 경기가 잘 풀리지 않고, 점수가 나지 않을 때 멘탈이 흔들리지만, 고도의 집중력으로 다시 경기력을 가져와야 이길 수 있다.  
김다인씨는 지난해 2022년 땅끝한마음체육대회 당구 3쿠션 우승을 차지했다. 
유일한 여성 참가자로 6번의 경기를 승리해 우승을 차지했고, 이는 동호회에서도 이변이었다. 
김다인씨는 “아직 초급자 실력인 내가 대회에서 우승한 것은 큰 이변이었다. 3쿠션이 재밌는 이유 중 하나가 이변이 자주 있다는 매력이 있다”며 “대회 우승 이후 나도 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기대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김씨는 오는 10일 LPBA 트라이아웃에 참가한다. 여성당구 불모지인 해남에서 3쿠션을 하고 있는 김씨는 그동안 여성선수와 경기를 치룬 경험이 전국대회에서 불과 3번 밖에 없다. 
때문에 여성선수와 경기를 치룰 트라이아웃을 긴장과 기대감으로 준비하고 있다. 
김다인씨는 프로선수 꿈을 이루고, 후학 양성을 위한 당구 교육을 마련해 당구 문화를 더욱 보급하고 싶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김다인씨는 “당구는 몸에 무리가 가지 않고 공간과 시간에 제약 없는 운동이라 적극 추천한다. 시골에서 동호인이 줄어드는 추세라 안타까운 마음이 크다”며 “제가 당구를 통해 누리는 즐거움을 많은 분들과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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