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날과 함께 시작된 ‘해남어린이공룡축제’가 비바람 속에서도 3일간 2만5,000명이 다녀갈 정도로 성공적인 축제가 됐다.
정확한 타깃을 노린 축제였고 주제도 분명했다. 다만 첫날 악천후로 야외 모든 행사가 실내로 옮겨졌고, 먹거리 부재와 프로그램 혼선 등 크고 작은 허점이 발생했지만 공룡과 야외라는 장점은 그러한 혼란을 달래기에 충분했다.
둘째 날도 간간이 내린 비와 함께 진흙탕 속에 축제가 개최됐다, 하지만 아이들에게 비바람과 진흙탕, 기다림은 전혀 문제가 되질 않았다. 분명한 주제의 축제가 가진 장점이 잘 드러났던 것이다.
그동안 해남에선 정체성이 불분명한 축제들이 수없이 진행돼왔고 또 여전히 진행 중이다.
수없이 많은 지자체가 앞다퉈 축제를 열고 있다. 여기에 지난 13일 정부가 사실상 코로나 종식을 알렸다. 더 많은 축제가 더 활발히 열릴 것이란 의미이다.
이제 어디서나 볼 수 있고 또 비슷한 먹거리와 볼거리가 쏟아지는 축제는 경쟁력과 지속성을 가질 수 없다.
해남은 20년간 꾸준히 공룡을 알렸고, 예산 낭비라는 지적에도 우항리공룡박물관의 시설물은 꾸준히 리모델링 해왔다.
또 몇 해 전부턴 여름이 오면 야외 물놀이 시설을 설치하고 화단 정비와 소소한 이벤트 등 나름 축제에 대한 내공도 다졌다.
그러한 노력들이 단기간 준비한 축제임에도 정체성이 확실한 축제를 개최 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 됐다. 잘 할 수 있는 것, 또 그동안 해왔던 것에 킬러콘텐츠가 더해지면 그것이 지역 정체성과 축제가 하나로 연결되는 성공적인 축제가 되는 것이다.
따라서 이번 어린이공룡축제는 성장 가능성을 충분히 엿볼 수 있었다.
내년 축제에는 어디서도 볼 수 없는 신비한 공룡의 세계가 우항리에 펼쳐지길 기대해 본다.
- 기자명 해남우리신문
- 입력 2023.05.15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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