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읍 백야리 해남군부대 내 야산
2021년 2구 발견 이어 3구 발굴

 

 80년 5월 해남오월항쟁에서 암매장됐을 것으로 추정되는 유해 3구가 해남읍 백야리 해남예비군 훈련장 인근 야산에서 발견됐다. 그동안 지역사회에서 꾸준히 제기됐던 백야리 암매장 사건이 드러나고 있는 것이다. 이번 유해발굴은 2021년에 이어 두 번째이다. 2021년에도 2구의 유골이 나왔지만 아직까지 관련자들을 찾지 못하고 있다.  
5·18 당시 육군 31사단 93연대 2대대(해남대대)장을 지낸 장윤태(83·당시 중령)씨는 그동안 해남 5·18 관련 사망자는 2명이다고 주장해왔다. 우슬재에서 1명, 마산면 상등리에서 1명이 사망했다는 주장이다.
또 우슬재에서 사망한 사람은 부대 내에 매장했고, 상등리에서 사망한 사람은 가족이 인계해 갔다는 것이다. 그러나 당시 부대원들의 증언으로 유골 3구가 발굴됨에 따라 장씨의 증언은 신뢰성을 잃게 됐다.
5·18민주화운동 진상규명조사위원회(조사위)도 해남에서 최대 7명까지 사망자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조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5·18민주화운동진상규명조사위원회는 지난 14일부터 이곳에 대한 지표조사를 진행했다. 그런데 지표조사 과정에서 유해가 발견되자 현재 추가 발굴조사를 진행 중이다.
이와 관련해 5·18민주화운동진상규명조사위원회는 지난 16일 '대국민 보고회'를 열고 1980년 5월 광주 희생자 중 '암매장'과 관련한 진상규명 진행상황을 발표했다.
조사위는 그동안 광주시와 5·18기념재단으로부터 암매장 제보 내용과 56명의 계엄군 증언에 따라 17개소에 대해 지표조사와 유해 발굴을 진행, 총 12구의 유해를 찾아냈다. 이중 2021년 해남군부대에서 발굴된 2구가 포함돼 있고 지난 14~15일 같은 장소 인근 야산에서 3구의 유해가 추가 발굴된 것이다.
조사위는 해당 현장에 대한 여러 차례의 조사가 있었고, 1988년 국회 청문회, 1995년 검찰 수사과정에서 현장 대대장이었던 장윤태씨의 진술 내용 등을 토대로 선행조사를 진행한 결과 이 유해들이 5·18 행불자일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음도 밝혔다.
조사위는 이번에 발견된 유해들에 대한 총상 여부 분석 등을 정밀 감식하고 있다.
조사위 관계자는 “해남에서는 해남 우슬재와 마산면 상등리 등에 대한 방위병들의 암매장 현장 증언이 있었다”며 “백야리부대에서 발굴된 유골 3구에 대해 나주 영암 목포 해남 강진 완도 진도 등지에서 실종 행방불명으로 신고된 24명의 가족 DNA 대조를 진행할 것이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해남우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