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주유소 오영동 대표
후원단체 나눔도반 운영

호미 하나로 땅을 일궈서 다섯식구를 먹인 농아인 부모님 아래 자란 아들 오영동씨는 늘 장애인들을 위한 나눔을 아끼지 않는다. 
 

 

 호미 하나로 땅을 일궈 다섯식구를 먹여 살렸던 부모님, 농아인이었던 부모의 삶을 지켜본 아들 오영동(51)씨는 그간의 삶을 회상했다. 
그는 “가난하게 자랐지만 무조건 성공해서 CEO가 되겠다는 마음으로 살았다”며 “열심히 살다 보니 오늘 같은 날이 왔고 지역에 미약하지만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산면 송정리가 고향인 오씨는 3남매 둘째로 태어나 가난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 체구가 왜소하고 장애인의 자식이라는 이유로 학교에선 늘 괴롭힘의 대상이었다. 
가난의 설움, 배우지 못하고 바로 생업전선에 뛰어들었지만 형제 간 우애가 좋아 지금까지 사업을 키울 수 있었다.
모래를 옮기는 덤프트럭 한 대에서 시작해 건설, 중기, 주유소, 카페, 빵집, 음식점 등으로 사업을 키워왔고 가족경영으로 성공을 했다. 
평생 농아인의 아들로 살아왔기에 그의 시선은 늘 장애인들에 담아있다. 
오영동씨는 해남군장애인복지관 후원단체인 ‘나눔도반’ 회장으로 올해 보건복지부 장관 표창도 받았다. 그는 회원들과 함께 성금을 모아 직업재활사업장에서 사용할 트럭도 구입해 전달했다. 
또 장애인복지관에 비품구입비를 전달하고, 좋은 밥상을 연결해 매년 장애인복지관 이용자 150여 명에게 중식을 제공하고 있다.
장애인의 복지향상과 삶의 질 개선을 위해서도 노력하고 있다. 
오영동씨는 “해남 인구 10% 정도가 장애인으로 등록돼 있고 우리 또한 예비적 장애인이라 할 수 있다”며 “장애인과 비장애인 모두 더불어 사는 공동체사회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봉사를 하면 몸과 마음이 행복으로 가득 찬다. 아드레날린이 나와서 덩달아 몸도 좋아진 기분이다. 많이 가져서 나누기보다는 이 사회에 나눌 줄 아는 사람이 되고 싶단다.
미래엔스위트 공동체 ‘미사모’(미래엔을 사랑하는 모임) 대표인 오씨는 공동체 사업도 남다르게 한다. 그에게 있어 봉사도 공동체 활동도 색다른 아이디어, 남다른 표현력으로 해내고 있는 것이다. 
51세대, 아기가 태어나면 금줄 걸어주고, 배냇저고리도 선물한다. 아이들이 행복한 아파트를 꿈꾼다. 입주민들은 내 손주, 내 아이가 뛰어논다는 생각으로 아이들을 품어준다. 지난 5월 가정의 달을 맞아서 어르신들에게 수국 화분도 선물했다. 
오씨는 “미래엔스위트는 각종 공동체 활동으로 가장 단합된 아파트, 입주민 스스로 가꾸는 아파트로 거듭나고 있다”며 “매월 진행되는 다양한 공동체 활동으로 해남공동주택의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웃간의 정을 나누고, 지역사회에 따뜻한 기부로 나눔을 실천하는 그는 지역에 즐거운 시너지를 만들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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