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읍에 9개 업체 성업
대리운전 패턴도 변화

 해남의 대리운전이 시작된 것은 10년 남짓이다. 이제는 대리운전 없는 일상을 생활할 수 없을 정도로 회식문화에 대리운전은 필수가 됐다.
해남지역 내 대리운전 업체는 총 9곳으로 모두 해남읍에 위치했다. 대리운전 관계자에 따르면 회식문화가 바뀌면서 대리운전을 부르는 패턴도 변했고 농촌사회만의 독특한 대리문화도 자리했다고 설명했다.
대리운전 콜이 가장 많은 요일은 목요일이다. 공무원이나 금융, 교사 등 단체 회식자리가 주로 목요일에 이뤄지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단연 금요일 회식이 많았지만 목포, 광주 등에 거주하는 인구가 많아지면서 회식하는 요일도 변했다. 
또 밤이 아닌 낮시간 대리운전도 점차 늘고 있다. 낮시간 대 읍 외곽지역에서의 음주단속이 강화되면서 낮에는 음주단속이 뜸하다는 것도 이젠 옛말이다. 
대리운전 관계자는 “동네마다 낮시간 음주단속에 걸려 면허증이 취소된 사람이 꼭 한명 씩 있을 정도다. 2~3년 사이 점심식사 반주 후 대리운전을 찾는 손님이 많이 늘었다”고 말했다.
농촌 지역사회에서 일하다 보니 진상 손님이 없는 것은 행운이라고 말한다. 잊을만 하면 뉴스에서는 택시기사, 대리운전기사 폭행 시비가 터져 나오고 실제로 대도시 운전자의 콜을 받은 경우 몇몇 진상 손님을 만나기도 했지만 10년 동안 해남 주민과 시비가 붙은 적은 없단다.
흔히 ‘한다리 건너뛰면 다 아는’ 지역사회의 특성이 담겨 있고 행여 실수가 있더라도 다음날 개인적인 전화로 사과할 정도로 서로에게 조심스러운 문화가 자리한 것이다.
해남 대리운전은 거리별 요금을 받고 있는데 인근 타군보다 저렴해 완도나 진도에서 콜이 오는 경우도 많다. 
해남 대리운전 비용은 거리별 차등을 두고 있는데 보통 읍권은 1만원 읍 인근 백야리 부근까지 1만2,000원, 계곡, 현산, 화산 2만5,000원, 산이 3만원, 우수영 4만원, 땅끝 5만원 선이다. 
대리운전 기사들이 가장 좋아하는 손님은 약속된 시간에 맞춰 차량에 대기하고 있는 손님이란다. 
약속시간에 크게 늦거나 회식이 끝난 자리에서 헤어짐 인사만 10분이 넘는 손님들이 있는데 시간이 곧 매출인 대리운전에 있어 가장 곤란한 순간이다. 
대리운전 사업자들 사이에서 인력난은 언제나 골칫거리다. 
대리운전 관계자는 “차량 기능이 갈수록 복잡해지면서 고령 대리운전자의 진입장벽이 높아졌고 젊은 사람이 없는 해남에서 대리운전기사 모시기가 하늘에 별따기가 됐다”며 “대부분 본업 외 부업으로 운전대를 잡고 있기에 사업체 운영에 고충이 따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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