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찰, 계곡면 방춘리 위치
49제 이후 사리 세심사 안치

 

 계곡면 방춘리에 위치한 세심사 주지인 토안스님(본명 배장완)이 지난 6월1일 열반했다. 법랍 48년, 세수 69세.
토안 스님 다비식은 지난 3일 남도광역추모공원에서 열렸는데 사리 108과가 수습돼 주변을 숙연케 했다. 
불교계에선 유명 스님들의 경우 가끔 사리가 나오는데 토안 스님의 다비식에서 사리 108과가 수습돼 놀랍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심사 측은 수습된 토안 스님의 사리를 49제 이후 세심사에 안치해 신도들과 일반인들에게 공개할 예정이다. 
불교에선 108 숫자에 대한 의미가 크다. 보통 인간이 겪는 번뇌는 집착에서 비롯된다고 하는데 집착을 버리지 못하면 번뇌로 인해 슬프고 괴로움 등 108개의 번뇌를 겪게 된다고 한다. 이에 불교에선 108개의 나무구슬로 염주를 만들어 굴리면서 108가지 번뇌를 없애고 또 부처님 앞에 108번의 절을 올리며 번뇌를 끊는다.
토안스님은 1955년 7월1일 해남군 계곡면 가학리에서 출생했다. 그리고 스무살이 되던 1975년 8월16일 대흥사 진불암에 주석 중이던 고성훈 스님을 은사로 출가했다. 고성훈 스님은 청화대선사 문중이다. 
이후 송광사, 법주사, 미황사 주지 등을 거쳐 2012년 세심사를 창건, 지금의 대가람으로 성장시켰다. 세심사는 계곡면 주민뿐 아니라 경기, 서울, 경남 등 전국의 신도들이 찾는 사찰이다.
108과의 사리 수습으로 주변을 숙연케 한 토안 스님은 불자를 생각하는 마음이 남달랐다고 한다. 
세심사 신도인 계곡 방춘리 김영옥 이장은 마을의 작은 대소사에서 항상 함께하시며 주민들과 격이 없이 어울렸고 신도들을 비롯한 주민들과 항상 눈높이를 맞추는 신앙생활을 했다고 말했다.
특히 불자들의 일엔 지극정성으로 생각해주셨는데 상을 당한 불자들에겐 묫자리 등도 세심히 살펴 정해주는 등 불자들과 동고동락한 큰 스님이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세심사는 절 주위 어느 곳에서도 흑석산을 볼 수 있는 곳에 위치해 있는 아름다운 절로 알려져 있다. 마음을 깨끗이 씻어낸다는 뜻의 세심사 밑에는 맑고 고요한 호수가 있다. 맑고 푸른 산사에서 마음을 깨끗이 씻어 가라는 의미의 호수이다.

 

 

 

 

 

김성훈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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